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난기류?… 미 법무부 심의 강화

미국뉴스 | 경제 | 2022-05-16 08:53:17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난기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독과점 해소안 까다롭게 요구, 심의수준 간편서 심화로 격상

 

미 연방 독과점 규제 당국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대한항공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했지만 관련 자료 제출 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미국 측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대한항공이 시정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인수합병(M&A)이 각국 정부의 독과점 심사라는 난관에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독과점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 법무부가 요구한 자료를 대한항공이 좀 늦게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경쟁 제한성이 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어 심사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6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의 미국 출장 당시에도 해당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사건의 심의 수준을 ‘간편’에서 ‘심화’로 올렸다. 특히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미 법무부에 경쟁 제한성 관련 문제를 제기한 것이 심의 과정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 항공 동맹을 맺고 있는데,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빠지면 미주 노선과 중국·동남아시아 경유 노선에서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 경쟁 당국의 항공 결합 관련 심사 기준 자체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은 ‘기업결합 심사 불승인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6위 항공사인 젯블루 항공의 36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외 필수 신고 국가인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의 심사 과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업결합의 가장 큰 관문으로 꼽히는 EU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독과점 가능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운수권·슬롯을 배분해야 승인을 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공정위가 양사의 운수권·슬롯 배분을 요구하면서도 10년이라는 시정 기간을 준 것과 대조적이다. EU 경쟁 당국은 지난해 스페인 1위 항공 그룹인 IAG가 스페인 3위 항공사인 에어유로파를 인수하기 위해 시장에 신규 진입할 항공사를 찾아왔는데도 불승인 결정을 내릴 만큼 항공 결합에 까다로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중국 역시 양사의 결합이 한중 노선에서 중국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부산~칭다오, 서울~장자제 노선은 합계 점유율 100%의 독점 노선이 된다. 서울~시안 노선도 양사의 합계 점유율이 96.3%에 달한다. 서울~선전 노선(65.3%)과 부산~베이징 노선(66.5%)에서도 통합 항공사의 점유율이 높아진다. 이에 중국 동방항공·남방항공·중국국제항공·선전항공 등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중국 측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심사 통과가 쉽게 이뤄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았고, 어려운 일이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며 “6개국 경쟁 당국의 요구 사항이나 요청 자료, 경쟁 제한 완화 계획 등 필요한 사항을 매일 피드백하며 심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기소 1년 만에 검찰과 유죄합의피해액3억달러·피해자 2천여명 3억달러가 넘는 폰지사기 혐으로 기소된 알파레타 소재 우령 투자회사 대표가 연방검찰과 합의에 따라 유죄를 인정했다. 기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새로운 50년 향한 비전과 도약 다짐"창업지원 공모전 '티파니'에 1만 달러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5시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200

사지 절단 이겨낸 10대…이젠 ‘운전’에 도전하다
사지 절단 이겨낸 10대…이젠 ‘운전’에 도전하다

패혈증 생존자 나탈랴 이야기 재활치료 넘어 운전에 도전장“제 삶의 주도권 되찾는 과정” 10대 때 패혈증으로 사지를 절단해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고 있는 조지아 여성의

귀넷 초중생 휴대폰 전면 금지 확정... 고교생은 '미정'
귀넷 초중생 휴대폰 전면 금지 확정... 고교생은 '미정'

고교생 정책은 추후 논의2026년 7월 1일부터 발효 조지아주 최대 교육청인 귀넷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지난 18일 밤,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의

"조지아 아동복지 서비스 사실상 중단"
"조지아 아동복지 서비스 사실상 중단"

관련 단체 한 목소리 주장"한 달 지원 500건→5건" 8,500만달러 재정부족 탓 조지아 전역 아동복지 서비스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 당국의 새로운 승

주택판매 연속 증가세, 가격 29개월째 고공행진
주택판매 연속 증가세, 가격 29개월째 고공행진

10월 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하락중간가 40만9200달러, 29개월 연속 상승 지난 11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를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소비자 노린 12가지 수법 무료 기프트카드 제안도 조심 BBC “의심스런 링크 피해야” 연말연시는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 동시에 각종 사기가 급증하는 기간이다. 소비자 보호단체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기아·제네시스총 20개 모델이 선정돼   현대차 팰리세이드(왼쪽)와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델 등이 대거 최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