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 이상 확률이 95%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제 올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3%대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에 3.00∼3.25%까지 오를 확률이 43.2%로 가장 높고, 2.75∼3.00%에 도달할 것이란 확률은 41.2%로 집계됐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0∼3.25%에 도달할 것이란 확률이 8.8%에 그쳤으나, 그사이 확 뛰어올랐다.
여기에 3.25∼3.50%일 확률(10.0%)과 3.50∼3.75%에 이를 확률(0.4%)까지 합하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3% 이상일 확률이 94.8%에 이른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기준금리가 연말이면 3%선에 도달하거나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금융시장의 대세인 셈이다.
이는 앞서 3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예상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인 1.9%(중간값 기준)뿐만 아니라 내년 전망치인 2.8%보다도 높다. 게다가 최근 들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형성된 컨센서스인 연말 중립 금리 도달 전망도 뛰어넘는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금리인 중립 금리 수준은 대체로 2.5%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융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제롬 파월(사진·로이터) 연준 의장이 이번 통화정책 회의 후 밝힌 금리 경로를 웃돌기도 한다. 파월 의장은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평소 인상 폭의 3배인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은 “향후 두어 번 회의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향후 남은 5번의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2번 밟고 남은 3번에선 통상적인 스텝을 밟는다면 연말 기준금리는 2.50∼2.75%가 된다. 이 역시 현재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치엔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