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063p·나스닥 5% ↓,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 “경제 불안 요소 여전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급등했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하며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였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급락한 12,317.69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2,183.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63.09포인트(3.12%) 하락한 3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79포인트(3.56%) 떨어진 4,147.21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요인은 전날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던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다음달 75bp(0.7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75bp의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는 발언에 일제히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전날 장이 끝난 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확산했다. 당장 75b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을 뿐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한다면 연준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NP파리바는 전날 시장 랠리에 대해 “파월 의장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라며 연준이 시장에 다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급등 등 경제적 불안 요소가 엄존하는 가운데 연준도 50bp 수준에서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현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