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매판매 2번째 기록, 기아 상징적 1,0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4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오닉5·EV6 효과로 전기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 4월 총 6만 1,66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발생한 공급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타 브랜드의 판매 감소율과 비교했을 때 선방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 차를 파는 소매 판매로 전량 성과를 내 역대 4월 소매판매 2번째인 기록을 세웠다. 수백, 수천대의 차량을 저가에 넘기는 플릿 판매가 줄고 수익성이 높은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4월까지 판매량은 22만 1,344대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전기차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8% 상승한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초 출시한 아이오닉5가 지난달에도 2,677대 팔리면서 원동력이 됐다. 아이오닉5는 4월까지 8,921대가 팔리면서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랜디 파커 HMA 수석부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달 총 5만 9,063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5월 시장에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1만 1,380대 팔려나가면서 높은 판매량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기아는 이달 들어 미국 시장 1,00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에릭 왓슨 KA 부사장은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기아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완전히 새로워진 5세대 스포티지의 성공은 기아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0% 넘게 증가했다. 4월까지 미국에서 총 7,913대가 팔린 EV6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4월에도 이어갔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지난달 총 5,039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는데 이는 월별 기준 브랜드 사상 최고 기록이다. GV70과 GV80이 각각 1,797대, 1,451대 팔리면서 SUV 시장에서의 인기가 제네시스 성장세의 원동력이 됐다. 제네시스는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첫 전용 전기차인 GV60 판매도 앞두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