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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에도 증시 급등… 월가 “일시적 요인” 큰 의미 안 둬

미국뉴스 | 경제 | 2022-04-29 09:22:23

역성장에도 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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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특파원의 월스트릿 리포트

 

미국의 경제성장 회복 여부는 소비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허모사비치의 한 기념품 가게 모습. [로이터]
미국의 경제성장 회복 여부는 소비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허모사비치의 한 기념품 가게 모습. [로이터]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환산 기준 1.4% 줄어들었음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나스닥이 3% 넘게 폭등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614.46포인트(1.85%) 오른 3만3,916.3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이 103.54포인트(2.47%) 상승한 4,287.50, 나스닥은 382.59포인트(3.06%) 뛴 1만2,871.53에 마감했다.

 

이날은 기술주가 크게 올랐다. 앞서 실적이 선방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메타가 이날 17.59% 폭등했다. CNBC는 “메타의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타격을 입은 기술주에 안도하는 조짐이라고 볼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1분기 GDP 속보치는 -1.4%로 나빴다. 다만, 시장은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보며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피터 부크바브리클리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GDP 위축에 대해서는 기록적인 무역적자를 탓하라”고 했다.

 

월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완전히 무시했다. 증시는 올랐고 채권금리도 뛰었다. 변동성이 큰 무역수지와 재고가 주요 원인이라 일회적이라고 본 것이다. 당초 일부 언론서 헤드라인 수치만 보고 마치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처럼 분석하기도 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우선 GDP 공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GDP 공식은 ‘GDP=가계지출+기업투자+정부지출+순수출(수출-수입)’이다. 미국의 1분기 GDP가 전망치(1%)를 밑돈 데는 이중 순수출 부문, 즉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내 소비 수요가 큰 데 이를 수입을 통해 메웠다는 것이다. 수입 증가로 인한 GDP 감소분이 무려 3.2%포인트에 달한다.

 

재고도 중요하다. 공급망 이슈로 지난해 4분기 많은 기업들이 재고를 상당히 많이 쌓아놨는데, 이 때문에 1분기에는 재고를 더 많이 추가하지 않았다. 재고가 지난해 4분기 2600억 달러에서 1분기 350억 달러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수요가 줄어들면 생산이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GDP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것이 -0.8%포인트 정도 기여했다.

 

지금은 강한 수요에 다시 재고를 쌓는 분위기다. 이 경우 생산이 는다. 판테온의 이안 셰펴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는) 도매업자와 소매업자들이 재고를 늘리기로 하면서 소비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계속될 수 없고 적절한 시점에 수입은 감소할 것이며 순수출 항목이 2분기와 3분기에는 GDP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2분기에는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소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는 1분기에 연환산 기준으로 2.7%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증가했다. 기업투자도 9.2% 급등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항공모함”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점쳤다.

 

소비가 좋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는 “우리는 1분기 GDP가 2020년 2분기 팬데믹 이후 첫 감소라고 해도 놀라거나 우려하지 않는다”며 “2분기에 또다른 마이너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결국 마이너스라는 수치에도 경기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와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일시적인 현상이지 경기침체의 전주곡이 아니”라며 “경기침체가 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앞으로 소비가 어떻게 되느냐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1월에 크게 늘어난 데이어 2월과 3월에는 줄어들고 있다”며 “2분기 GDP는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2.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빠르게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낮추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올랐는데 실질 수입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3월에 시간당 평균 수입은 5.6% 증가하는데 그쳤다.

 

추가로 알아야 할 게 연준의 긴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성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골칫거리겠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 같다”고 짚었다.

 

WSJ은 1분기에 소비가 전분기보다 강하게 나왔다는 점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봤다. WSJ은 “경제는 연준의 통화정책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둔화될 수밖에 없지만 1분기 GDP가 마이너스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강한 수요는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나빠질 때까지 금리를 올리게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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