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4주 후에도 증상 있는 경우 해당
기침·호흡곤란·무기력감·피로·두통·수면장애 등
백신접종 필수… 고용량 비타민 D 완화에 도움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가운데 70% 정도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4주가 지났는데도 신체·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면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는다고 볼 수 있다. 손다혜 강남세브란스병원 ‘롱코비드 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롱 코비드 후유증’을 알아본다.
-코로나19 완치 후 겪을 수 있는 후유증은.
▲기침·가래·흉통·호흡곤란 같은 심장 호흡기 증상, 무기력감·피로 등 전신 증상, 두통·어지러움·수면장애 같은 신경계 증상을 비롯해 후각·미각 이상, 탈모, 성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의료계에서도 논의 중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례들을 보면, 보통 2~6개월 뒤에 사라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초기부터 입원했던 환자의 경우 드물지만 12개월까지 후유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생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나.
▲영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 가운데 감염된 경우 롱 코비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50% 감소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자체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감염 후에도 증상을 약해지므로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큰 사람의 특징은.
▲코로나19 중증 감염인 환자를 포함해 특히 고령인·여성의 경우 롱 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천식·비만·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혈액에서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RNA 수치가 확인되거나, 특정 자가 항체가 존재하거나, 보건·사회복지·교육 계열 종사자의 경우 후유증을 오래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롱 코비드를 방치하면 어떤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피로, 집중력 저하, 후각·미각 소실, 탈모 같은 흔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될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든지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어려우면 폐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폐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하면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가슴 X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해 호흡곤란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폐 손상이 심하면 항섬유화 약물이나 호흡 재활을 하지 않으면 평생 폐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 코로나 중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으로 인한 폐색전증이나 뇌졸중 같은 후유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재빨리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갑자기 호흡곤란이나 실신이 생기면 폐색전 가능성이 있기에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생기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연락해 병원 응급실로 가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자극을 줄이는 것이다. 금연은 기본이고 분진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온도 차이가 심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기침이 시작되면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고 사탕 같은 것을 먹어도 도움이 된다. 기침이 지속되면 이로 인한 구강 호흡으로 기도가 말라 기침이 더 나오는 상황을 만든다. 또한 기도 과민성을 줄일 수 있는 영양소를 먹으면 좋다. 비타민 A·C·E와 마그네슘 등의 섭취가 도움된다.
-코로나19 후유증 관리를 위한 영양 섭취는.
▲코로나19뿐 아니라 힘든 감염을 겪은 후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중증 감염을 앓았던 사람의 근육량 회복에 도움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무너진 면역세포 균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세 영양소로는 비타민 B군, C, D, E가 추천된다. 이같은 비타민은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낮은 사람은 롱 코비드 증상이 심하다는 보고가 있다. 고용량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 증상을 완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마그네슘·아연은 폐 섬모상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키기에 롱 코비드를 빨리 극복하는 데 좋다.
루테올린(luteolin)과 쿼세틴(quercetin) 같은 식물 유래하는 폴리페놀(polyphenol) 계열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