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생산인구의 20% “1년 내 직장 옮기겠다”
최근 직장을 옮긴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만간 이직을 계획하는 노동자들도 많아 임금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우려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인사이트 집리크루터가 지난 6개월 이내에 새 직장을 구한 미국인 2,064명을 대상으로 2월 설문조사한 결과 64%가 이전 직장보다 임금이 올랐다고 답했다.
임금이 11% 이상 올랐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육박했고, 응답자 9%는 임금이 최소 5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이 더 나은 대우를 찾아 직장을 옮기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5∼54세 핵심생산인구의 20% 가량이 1년 이내에 현재 다니는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고, 현 직장에 앞으로 1∼2년만 더 머무르겠다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미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4년 정도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직 ‘붐’은 전반적인 임금인상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거나 기존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집계 결과 3월 연평균 임금 상승률은 6%로 전년 동기(3.4%)나 전월(3.7%)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이직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7.1%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