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18일·한미 25일 발표, 작년 대비 소폭 개선 전망
상장 한인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순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환경이 좋지 않아 작년 하반기 같은 역대급 순익은 힘들지만 월가는 한인은행들이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18일 뱅크오브호프를 시작으로 한인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이후 한미은행이 25일, 퍼시틱시티뱅크(PCB)와 오픈뱅크가 함께 28일 1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하는 선두은행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예상 주당 순이익(EPS)은 14일 월가 전망치 기준 39센트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41센트)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35센트)와 비교하면 11% 높은 수치다.
또한 월가는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EPS를 41센트로 예상해 향후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19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은행도 뱅크오브호프와 마찬가지로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우수한 실적이 기대된다. 한미은행의 1분기 전망 EPS는 이날 기준 58센트로 지난해 1분기(54센트)와 비교해 7% 높다. 한미은행도 월가의 2분기 전망 EPS는 62센트로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은행은 지난해 4분기 월가 전망치 대비 80%가 넘는 순익을 발표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왔기 때문에 1분기에도 예상 EPS보다 더 좋은 순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은행은 실적 발표와 함께 같은 날 이어서 컨퍼런스콜을 연다.
PCB의 1분기 월가 전망 EPS는 58센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0센트보다 12센트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5센트와 비교하면 5% 많다.
오픈뱅크의 1분기 EPS 월가 전망치는 5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센트에 비해 55% 높지만 역시 지난해 4분기 59센트보다는 낮다. 두 은행 모두 2분기 실적 전망치는 1분기 보다 많아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한인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악재의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은행 순익에 도움이 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스탠스를 취하면서 경기 침체 전망이 나와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실제 한인 은행에 앞서 주류 금융기관 중 1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순익이 EPS 기준 2.6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달러)보다 무려 42%나 감소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