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신모델 최초 공개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오토쇼가 13일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니로 등 미국에서 인기인 SUV 신모델을 최초 공개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자동차의 미래인 전기차의 미국 현지 생산 계획을 밝히는 등 향후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오토쇼는 이날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프레스데이 행사로 먼저 개최됐다. 14일까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15일부터 24일까지는 일반인들도 참석하는 본행사가 이어진다. 뉴욕 오토쇼는 1900년 시작해 이번에 120회를 맞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스텔란티스, 도요타, 포드, 닛산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와 전기차 전문 회사 등 모두 33개 기업이 참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차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최고 인기 SUV 팰리세이드의 신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고급화와 안전 사양 강화는 물론 다양한 주행보조 기능을 추가했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첫 출시 이후 5년 차인 지금도 북미 시장에서 매달 약 4,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신형 모델이 나오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도 현대차와 함께 강점을 갖고 있는 SUV 모델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뉴욕오토쇼에서 텔루라이드와 니로의 신형 모델을 최초로 내놓은 것이다. 더 뉴 텔루라이드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로 하반기 출시되는데 외부 디자인 변화는 물론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새로 장착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기아는 완전 변경 모델인 신형 니로도 이날 행사장에서 최초 공개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세가지 전동화 모델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뉴욕오토쇼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전기차 시장 공략 차원에서 북미 생산 계획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이날 뉴욕오토쇼를 찾은 호세 무뇨스 HMA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0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12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향후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직원 200명을 신규 고용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은 가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 사는 한인들도 큰 관심을 갖는 내용이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아이오닉5를 비롯해 현대차의 전기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황이라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공급난 문제 없이 현대차의 전기차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별도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룹사 차원에서 비슷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인기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이날 오토쇼에서 ‘세계 올해의 차’ 수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는 매년 뉴욕오토쇼 행사장에서 ‘올해의 차’를 발표하는데 아이오닉5가 선정된 것이다. 아이오닉5는 ‘세계 올해의 차’와 함께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등 3개 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