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학생 등 수백명 모여
대학 학자금 탕감을 요청하는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4일 워싱턴 DC 의사당 앞과 연방 교육부 건물 앞에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을 촉구(Pick Up the Pen, Joe)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시위대는 “바이든 대통령은 학자금 탕감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 “학생들의 부채는 노동의 문제다”, “의회에 미루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학자금 탕감을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유권자의 표를 얻었으나 정작 공약 실천에 있어서는 지지부진해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인당 1만 달러 또는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5만 달러까지 학자금 탕감을 주장했지만 말만 무성할 뿐 정작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아무런 진척도 보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믿고 지지했던 사람들은 임기 초반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바로 시행되길 기대했으나 1년 넘게 아무 것도 못하고 미뤄지면서 그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었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젊은 유권자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은 다시 한번 공약 이행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DC에 모였다. 특히 다음달 1일로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는 만큼 연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대출자들이 학자금을 갚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2년간 학자금 상환을 유예했으나 더 이상의 연장 없이 다음달 1일로 종료된다.
학자금 탕감은 커녕 상환 유예 조차 연장하지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실망한 이들은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상환 유예를 내년까지 연장해주길 바란다”며 “학자금 탕감은 용서나 관용이 아닌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상환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당장 4천5백만 명의 대출자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출 상환 유예를 한 번 더 연장하고 학자금 탕감에 대한 행동을 촉구한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민주당에 등을 돌린 여론 수습을 위해 고전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