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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여파 속 또 항만파업 ‘전운’

미국뉴스 | 경제 | 2022-03-30 08:30:17

물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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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포함 서부항만노조 단체협상 충돌 위기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를 놓고 항만 노사간 입장차가 커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모습. <뉴욕타임스>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를 놓고 항만 노사간 입장차가 커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모습. <뉴욕타임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물류대란’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행 해운 화물의 40%가 들어오는 LA항과 롱비치항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면서 ‘제2의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여 인상과 항만 자동화를 놓고 항만 노조와 사용자 사이에 이견이 커 파업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코로나19에 1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기에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항만 도시들이 봉쇄되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은 서부 항만노조 파업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직면해 있다. 파업이 자칫 공급망 붕괴를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오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서부 해안의 29개 항구에서 일하는 2만2,000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미국 서부항만노조(ILWU)와 서안항만 운영단체인 태평양해사협회(PMA) 사이의 단체협약이 오는 6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새 단체협약을 놓고 노사간 이견 차이가 커지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자 하반기 물류 공급망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부항만노조의 노조원 중 4분의 3이 LA항과 롱비치항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파업에 따른 글로벌 물류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서부항만노조와 사용자인 태평양해사협회 사이에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는 크게 2가지. 하나는 임금 인상과 복지 조건 개선이고 다른 하나는 항만 자동화다.

 

임금 인상과 관련해 서부항만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중 감염 위험에 노출되면서 재택근무 없이 현장 업무를 계속해 온 만큼 이번 협상에서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해운사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고 올해도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노조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 높다고 NYT는 지적했다.

 

현재 서부항만노조원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클래스A’로 분류되는 노조원의 경우 근무일 보장과 함께 연금과 각종 혜택 등을 포함해 연봉이 10만달러를 넘어섰고, 임시직이라도 시급이 32달러에 달해 블루칼라 노동자 중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제시 로페즈 노조 사무국장은 “모두가 셧다운할 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해 임금 협상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노사간 쟁점은 항만 자동화다. 항만운영사인 태평양해사협회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측은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 사이에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결국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관측이다.

 

파업에 대한 사용자측의 입장도 강경한 편이다. 노조의 행보에 따라 서부 항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터미널서비스의 세페르 마티니파르 부사장은 “노조가 무리하게 밀어 붙일 경우 해운사들은 화물을 조지아주 서배너항 등 다른 항구로 이송할 것”이라며 “노조가 타협하지 않으면 화물은 영원히 동부 지역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항만노조의 파업을 예상하는 데는 과거 단체협상에서 벌어진 파업의 역사에 근거한다고 NYT는 전했다.

 

2014년 서부항만노조와 태평양해사협회가 당시 고용 재계약을 놓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파업과 태업을 진행했고 사용자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다. 결국 2015년 2월 합의안을 마련할 때까지 LA항과 롱비치항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NYT는 “항만의 노사 사이에 협상 교착이나 파업이 글로벌 경제에 다시 충격을 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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