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올해 집 사려면 각오해야… 주택 구입여건 갈수록 악화

미국뉴스 | 부동산 | 2022-03-28 09:22:15

올해 집 사려면,주택 구입여건 갈수록 악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도 바이어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큰 기대를 품고 주택 구입에 나섰지만 주택 시장 여건이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매물 숫자는 작년과 비슷한데 집값과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서 주택 구입 여건은 더 악화된 상황이다. 올해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다는 각오로 임해야겠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현재 주택 구입 여건이 얼마나 열악한 지 숫자로 정리해 봤다. 

 

BOA·NAR…각종 부동산 지표 

주택 구입 얼마나 힘든지 보여줘

 

◇ 주택 구입 능력 추락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집값 급등과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구입 능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BOA는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집계하는 ‘주택 구입 능력 지수’(HAI)가 최소 2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주택 가격 상승폭에 따라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HAI는 가구 중간 소득, 주택 중간 가격, 모기지 이자율, 모기지 페이먼트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지수로 지수가 하락할수록 주택 가격이 높아 페이먼트 부담이 치솟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사이 HAI는 약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두 달 사이 집값과 모기지 이자율이 더 오르면서 바이어의 페이먼트 부담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우울한 전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주택 가격은 약 2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고 BOA는 올해 최소 10%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 다운페이먼트 비율 점점 낮아져

주택 가격이 오르면 모기지 대출을 받아야 하는 바이어는 더 높은 금액의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해야 한다. BOA 주택 부문 애널리스트는 “다운페이먼트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주택 구입 여건은 역대 최악”이라며 “주택 구입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셈”이라고 경고했다. 내 집 마련에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바이어는 첫 주택 구입자와 젊은 층 바이어들이다. 부동산 업체 ‘클레버’(Clever)가 작년 12월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 것이 주택 구입 시 가장 장애물이라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일반적으로 주택 구입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운페이먼트로 마련하는 것이 내 집 마련의 정석처럼 여겨진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최소 20%를 넘어야 유리한 조건으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20% 다운페이먼트 정석’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A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7%로 정석처럼 여겨지는 20%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첫 주택구입자들의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20%를 넘지 못할 경우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고 모기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등 주택 구입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난다.   

◇ 집값 상승에 페이먼트 부담 눈덩이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바이어들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자율이 오르면 모기지 페이먼트를 포함한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 기타 생활비 부담이 더욱 빠듯 해진다. NAR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주택구입자의 가구 소득 중 모기지 페이먼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5.6%로 조사됐다. 이 비율이 25%를 넘으면 모기지 페이먼트가 적정 이상 수준임을 의미하는데 재산세, 주택 보험료 등 기타 주거비까지 포함하면 주거비로 지출되는 비용에 많은 바이어들의 허리가 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 구입 자격을 갖춰도 내 집을 마련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매물이 부족해 전국 곳곳에서 극심한 구입 경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온 지 일주일 만에 팔리는 집이 대부분이고 매물 한 채에 여러 명의 바이어가 달라붙어 주택 구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BOA는 과열 경쟁과 매물 부족 이에 따른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매물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건축 자재와 인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놔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여건 악화로 주택 보유자들은 주택 처분 대신 재융자를 통해 낮은 이자율로 갈아타는 이른바 ‘록-인’(Lock-In) 현상만 반복되고 있다. 

◇ 34%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은 무려 34% 치솟았다. 2020년 3월 27만 6,225달러였던 주택 중간 가격은 올해 3월 둘째 주 36만 9,125달러로 급등했다. 사상 최대폭의 상승률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는 주택 가격 상승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1월까지 약 17.3%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456,000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3월 중순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의 숫자가 45만 6,000채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현재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매물 찾기에 혈안인 바이어가 수백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매물 숫자다. 팬데믹 발생 이전인 2년 전 매물 숫자가 약 91만 1,000것과 비교할 때도 절반에 불과하다. 매물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주택 가격 상승세 역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25일 

나온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는 매물은 뭐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매물 판매 속도가 가파르다. 레드핀에 따르면 매물 판매에 걸리는 기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25일 집계됐다. 1월 판매된 매물의 절반에 가까운 45%는 나온 지 2주 만에 팔렸고 전체 매매 매물 중 약 35%는 불과 1주일 안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얼터닷컴의 조지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가 급증하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매물이 늘지 않아 나오자마자 팔리는 매물이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 주택 판매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53일이었다.

◇ 70% 

1월 팔린 매물 10채 중 7채는 오퍼가 2건 이상 제출된 이른바 ‘복수 오퍼’를 받았다.(레드핀 집계). 지난 1월은 레드핀 집계 이래 오퍼 경쟁이 가장 극심한 달로 기록됐다.  2020년 4월 복수 오퍼 비율은 33%로 소수였지만 불과 2년만 거의 대부분의 매물은 복수 오퍼를 받는 과열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과열 경쟁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1월 팔린 매물의 절반에 가까운 46%는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준 최 객원기자>

한 매물에 여러 명의 바이어가 몰려, 비싼 가격에 팔리는 현상이 최근에도 여전하다.    <로이터>
한 매물에 여러 명의 바이어가 몰려, 비싼 가격에 팔리는 현상이 최근에도 여전하다.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28일 오전...탑승자 2명 경상사고비행기 잔해 이웃 주택까지 도라빌 주택가 마당에 소형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 비행기 탑승자 2명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중산층이 더 이상 집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 가정을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고 분석을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눈 내린 뉴욕시 센트럴파크 [로이터]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

새해 더 건강해지기 위한 의사의 과학적 조언 10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차전자피·식이섬유 섭취근력 운동은 필수… 아침에 자연광을 쬐어야항염증 식단과 필터 커피, 심혈관·대사에 도움 하버드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차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 더 높아커피 하루 5잔 이상은 뼈 건강에 부정적근력운동 하고 금연 및 음주 최소화해야 차와 커피 모두 다양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크레딧·예금’ 금리 소폭 하락모기지 이자율 영향 거의 없어   연준이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으로 소비자 재정에 당장 영향

“아동 수출국 오명 벗는다” 70년 만에 해외입양 중단

‘2029년 0명 목표’ 단계적 추진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70년 만에 해외입양을 중단한다. 해외입양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는

중국 시온교회 목회자 체포… 미주 한인교계 등‘기도와 지원’
중국 시온교회 목회자 체포… 미주 한인교계 등‘기도와 지원’

중국 당국이 최근 가장 광범위한 규모로 기독교 지하교회에 대한 단속을 벌여, 목회자와 신도 수십 명을 체포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공안이 10월 초 중국 전역에서 비공식 개신교 교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