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F 설문조사, 3명중 1명은 가족·지인 만남도 중단
아시안 노인 고립 심화…지원 보호 공공시설 부족
뉴욕시의 아시안 노인 4명중 3명은 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에 집을 나서기 조차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24일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뉴욕시 아시안 노인의 75%는 반아시안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안 노인 3명 중 1명은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과 매일 가졌던 만남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앤 유 AAF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반아시안 폭력과 증오범죄 급증은 아시안 노인들에게 신체적 위해에 대한 공포를 던져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출을 막음으로써 아시안 노인들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언어장벽이 아시안 노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8% 이상은 번역 지원을 필요로 했고, 90% 가까이가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를 갖고 있었지만 언어장벽으로 스스로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사무총장은 “아시안 노인 인구는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는 공공기반시설은 놀라울 정도로 부족하다”면서 “언어장벽으로 인해 각종 정부 혜택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고 있는 아시안 노인들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AF 시니어워킹그룹(SWG)이 아시안 노인 153명과 15개 커뮤니티 기관(CBO)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