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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엔진소리’ 수퍼카들도 결국 내연기관과 작별

미국뉴스 | 경제 | 2022-03-25 08:39:54

강력한 엔진 수퍼카들도 결국 내연기관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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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페라리·롤스로이스·벤틀리 등

럭서리 수퍼카들 잇따라 전기차 전환 선언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가운데 100년간 군림하던 내연기관 시대와의 작별이 다가오고 있다.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페라리·마세라티·벤틀리 등 글로벌 럭셔리·수퍼카들이 잇따라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전 세계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엔진 배기량이 클수록 더 큰 벌금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되자 엔진에 대한 고집을 꺾은 것이다.

 

영국의 대표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전 제품군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이기 위해 25억파운드(약 4조42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측은 영국 내 유일한 벤틀리 조립 시설인 크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2025년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간 매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2030년에는 내연기관 엔진 시대를 폐기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도 아벤타도르 에디션을 끝으로 내연기관과 작별을 고했다.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 슈테판 빙켈만 CEO는 지난 1월 “순수 내연기관차 모델을 내놓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람보르기니의 대표 모델인 아벤타도르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겠다며 이를 시작으로 전 차종의 하이브리드 등 전동 모델을 내놓겠다고 했다.

 

2010년대 초만 해도 경영진이 “전기차를 안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단언한 페라리 역시 최근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당시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CEO는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소리”라면서 “전기로 움직이는 페라리는 절대 생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존 엘칸 회장의 임시 경영체제로 바뀌면서 페라리에도 변화 바람이 불었다. 엘칸 회장은 지난해 4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전문가인 베네데토 비냐를 새 CEO에 앉혔다. 페라리는 2025년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세라티의 경우 지난해 7월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 이어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마세라티는 올해 4분기 중형 SUV ‘그리칼레’ 전동화 모델도 출시하는 등 내년부터 모든 제품군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영국 수제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도 지난해 9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 ‘스펙터’(Spectre)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1년 팬텀의 배터리 전기 자동차 버전인 팬텀 EE(코드명 102EX)를 공개하고, 2016년에는 순수 전기 모델 비전 넥스트 100(코드명 103EX)를 발표하는 등 순수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해왔다. 롤스로이스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00년 넘게 내연기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온 수퍼카 업체들이 전기차에서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의 경우 엔진, 변속기가 아닌 배터리, 모터 기술력이 중요해 수퍼카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업체 리막은 올해 한국 시장에 1900마력이 넘는 전기 수퍼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리막은 크로아티아 발명가 마테 리막이 2009년에 설립한 신생 전기차 업체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전동형 시스템과 관련해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현대차와 포르쉐 등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수퍼카 브랜드인 부가티와 합작회사를 세웠다. 한국내에 출시될 리막의 첫 전기차는 네베라가 될 전망이다. 네베라는 최대출력 1,914마력, 최대토크 240.7kgf.m의 폭발적인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1.85초만에 도달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547㎞다.

 

<김민혁 기자>

‘강력한 엔진소리’ 수퍼카들도 결국 내연기관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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