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스파총격 1주년, 정의 실현은 아직...

지역뉴스 | 사회 | 2022-03-16 14:37:04

총격, 1주년, 롱, 가족, 정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희생자 가족 아픔 속 재기 노력

범인에 대한 재판은 오래 걸릴듯

아시안, 한인단체 1주기 기념행사

 

스파 총격 사건의 희생자 현정 그랜트씨는 두 아들에게 매일 밤 전화를 걸어 “사랑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가 죽은지 1년이 지난 현재 두 아들인 랜디와 에릭 박은 자신들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항상 어머니가 자리잡고 있다.

랜디는 최근 모금 페이지에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며 “시간과 사건을 되돌릴 수 없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기억을 붙잡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2021년 3월 16일 21세의 외로운 총잡이 로버트 애런 롱은 3곳의 메트로 애틀랜타 스파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다. 체로키카운티 법정에서 유죄인정 후 종신형을 선고받은 롱은 풀턴카운티 법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롱에게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총격사건 후 아시안계 및 태평양 섬주민 출신 미국인(AAPI)들은 교육을 통해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조성에 나섰다. 이들은 1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돕기를 희망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

총격 당시 롱은 섹스중독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수사관에게 털어놨다. 사건 당일인 3월 16일 아침 롱은 인근 총기상에 들러 총을 산 후 자살하려 했다고 수사관에게 말했다.

롱은 리커 가게에 들러 버본을 구입한 후 검은색 현대 SUV를 몰고 액워스 소재 영스 아시안 마사지 가게로 향했다. 가게 바깥에서 차에 앉아 한 시간 가량 술을 마신 롱은 가게로 들어가 서비스를 받고, 돈을 지불하고, 화장실에 갔다온 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총격으로 49세의 시아오지 에밀리 탠, 44세의 다오유 펭, 33세의 딜라이나 야운, 54세의 폴 미셀스가 사망했으며, 5번째 남성인 엘시아스 에르난데즈-오티즈가 부상을 입었다. 롱은 30마일 떨어진 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러피 스파로 차를 몰고 가 한인여성 유영애(63), 박순정(74), 김순자(69), 현정 그랜트(51)씨를 사살했다.

롱은 플로리다로 운전해 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롱의 아버지가 롱의 전화 추적을 도와 애틀랜타 남쪽 150마일 지점인 크리스프카운티에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다음 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희생자와 가족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며,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어제 밤은 조지아주의 비극적인 밤이었다”고 애도했다.

 

◈정의를 위한 싸움

글린카운티에서 일어난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 살해사건으로 2020년에 조지아주에서 증오범죄법이 제정 발효됐다. 스파 총격사건 후 법률가들은 이 사건에 증오범죄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믿었다.

조지아 아시안 변호사협회 일을 오랬동안 해온 한국계 윤본희 변호사는 총격사건 이후 한 집회에서 자신이 살해당한 여성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우리는 단정하고 조용하며 고개숙이고 받아들이는 소수 인종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고정관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총격사건 다음 날 애틀랜타 한인 아시안 증오범죄 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위원장인 김백규씨는 둘루스에 살면서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두 개의 식품점을 소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맨처음의 충격과 슬픔이 지나고 나서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을 살해한 동기가 무엇인지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76년 한국에서 애틀랜타로 이민 온 김 위원장은 “우리는 길고 긴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체로키카운티 검찰은 롱이 재판에 회부되면 사형을 구형하고 여성을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라고 주장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신속한 재판을 원했고, 결국 롱은 작년 7월 형량에 합의했다. 

풀턴카운티 패니 윌리스 지방검사장은 끔찍한 스파 총격사건의 범인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공언했다. 롱은 풀턴 법정에서 4월에 재판을 시작하지만 윌리스 검사장은 최종 판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과제

체로키카운티 스파 가게는 새로운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한 직원은 총격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애틀랜타의 두 스파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골드 스파는 VIP 스파로 불리지만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길 건너 아로마테러피 스파 자리에는 임대 간판이 달려 있다.

총에 맞았으나 살아난 엘시아스 에르난데즈-오티즈는 출퇴근 길에 스파 앞을 매일 지나고 있다. 오티즈는 자신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잘 알고 있다. 오티즈는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 생명을 구해준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몇몇 희생자 가족들은 16일 총격사건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16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주청사 인근 조지아 철도 화물 디포에서 ‘아시안 정의 집회-침묵을 깨자’ 행사가 열렸다.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는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추모행사가 열린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가 아시안을 겨냥한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도 계속된다.

고 유영애씨의 아들인 로버트 피터슨씨는 어머니가 가장 그리운 것은 매우 사소한 것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머니의 미소, 한국식 가정 요리, 그와 동생이 어머니 집을 방문해 전구 교체를 도운 등이 가장 그립다는 것이다.

로버트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작은 일들이 그립다”며 “다른 엄마들처럼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즐기고 친구들고 어울리기 위해 일을 하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나와 동생이 그녀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누군가가 우리에게서 엄마를 빼앗아 갔다”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1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열린 추모모임에 꽃다발과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 등의 다양한 구호가 놓여져 있다. <사진=11 Alive 화면 캡처>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1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열린 추모모임에 꽃다발과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 등의 다양한 구호가 놓여져 있다. <사진=11 Alive 화면 캡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식물과 인간의 교감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정석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위치한 피치트리 아트센터(Peachtree Art Center) 갤러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AJC, 각각 두번째·다섯번째 선정 "현대사태로 조지아 정부 큰 망신"트럼프 대응 변화엔 "권력 한계" 지난 9월 발생한 연방이민당국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건이 지역 최대 일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24일-1월 2일, '토우 투 고' 서비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료 견인 및 귀가 서비스인 '토우 투 고(Tow to Go)' 프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22일 아내와 태아 사망 판정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신 중인 아내와 태아마저 끝내 세상을 떠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전문가 "표준 진료 체계 없어"산모들, 의료현장서'무시'일쑤 조지아가 전국 최악의 산모 사망율과 열악한 산모·영아 보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 결함을 지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수임료 받고도 의뢰인 방치 피해노크로스 크리스 테일러 변호사    조지아주 대법원이 의뢰인들의 이민 사건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 노크로스 소재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 거래실적 120%늘어조지아선 300% 급성장 C Land 부동산(대표 스티븐 리)은 12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허드슨 매너 연회장에서 내빈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갖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세수실적 목표치 크게 상회대대적 시설 개선사업 나서  귀넷 카운티의 교육 특별목적판매세(E-SPLOST, 이하 교육 판매세) 세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귀넷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