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보석줍기] 학교가는 길

지역뉴스 | | 2022-03-08 11:17:19

보석줍기,오윤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오윤숙(꽃길걷는 여인·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봄’이면 어릴 적 고향 풍경이 떠올라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나에게 놀이터도 되고 친구도 되어 주던 내 고향의 돌밭. 내 고향은 강원도 소양강하고 의암댐 사이에 위치한 박사 마을이라는 곳이다. 아낙네들이 광주리 장사로 자식들을 공부시켜 박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 동네에서 춘천 시내에 있는 학교까지 가려면 조개강이라는 큰 호수를 끼고 돌밭 길을 걸어 강을 질러 나룻배를 타고 가서, 넓은 들판을 가로 지른 후 한 번 더 돌밭 길을 걸어 다시 나룻배를 타고 내린 다음 한 번 더 돌밭 길을 걸어가야 드디어 시내가 시작된다. 거기서 학교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차비가 없는 우리들은 자기 학교를 향해 행진하듯 흩어진다.

 돌밭과 강물을 벗 삼아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만끽하면서 어린 소녀의 꿈과 희망을 키우며 지낸 시절이 병풍처럼 펼쳐지며 이제 그리움으로 남는다. 

봄날 아침 햇살에 비추어 살랑 살랑거리는 물결의 움직임, 태양 빛을 빨아들이듯 펼쳐지는 그 광경을 어떻게 글로 담을 수 있을까? 햇살이 짙어지면 아지랑이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그 사이로 노랑 나비들이 나풀 나풀 아지랑이를 잡을 듯 말 듯 뱅글거리며 어울려 노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봄이면 할미꽃이 자주 빛으로 돌밭을 물들이고… 그 환상적이고 찬란한 모습이란! 정겹고 예쁜 할미꽃을 따서, 지난 가을 피고 진 들국화 줄기에 꽂아 꽃나무를 만들어 장식하다 보면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들 지저귀는 소리는 나를 부르는 듯 했다. 그 화려한 할미꽃이 질 무렵이면 흰머리가 되어 눈꽃 날리듯 휘날리며 마치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하듯 사라진다. 떠나는 할미꽃이 아쉬워 강가에 올라오는 버들강아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삑삑거리며 노래부른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이제는 저 정겨운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내 고향의 풍경은 내 가슴 속에 한 폭의 그림처럼 남아있다.

[보석줍기] 학교가는 길
오윤숙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을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마음편과 특별과정 참가자 모집온라인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가 ‘62기 마음편’과 ‘11기 특별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수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3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