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수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역뉴스 | | 2022-03-06 10:10:56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는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러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넘어 아가씨같이

구름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린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 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 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 조차 빼앗기겠네.  (1926년    시인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오늘같은 세상에 전쟁이 무슨 말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상은 온통 전쟁의 아픔에 시달린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철없이 피난 길에 나선 철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린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결혼식을 몇 날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품에 안고 피난길을 떠나며 전쟁터에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떠나야하는  아픔을…

사랑하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밀리언의 피난민 물결,  빼앗긴 자유, 사랑, 눈물젖은  그 설움을 누가 만들었는가…

사랑하는 조국을 지키려  멀리 흩어진 이들이 ‘내 조국이여, 난 내 조국을 위해 죽어도 좋아…' 하며 사랑하는 조국으로 돌아온  사람들.

폴란드에서 트럭 드라이브로 일하던 53세의 폴은 전쟁의 화염 속으로 조국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지금은 내 조국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칠 때라. 내 뒤엔 수많은 내 조국 사람들이 내 조국 우크라이나 위해 줄을 지어 돌아오고 있다고 눈물을 닦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머리맡에 무서운 공산치하의 김정은의 속 마음을 누가 아는가?

멀리도 아닌 한 시간 너머에 매일 포탄을 쏘아대는 북한의 무자비한 전쟁을 일삼고 있지 않는가.

내 조국의 아픔을 우리 조국은 잊고 사는 것 같아 더욱 가슴 아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반도의 아픔을 보는 것만 같아 더욱 가슴 아리다. 

내가 여섯살에 6. 25를 겪었다. 광주에서 강진 시골 집으로 피난 길을 오빠들  손을 잡고 떠나던 날 …

우린 사흘을 굶었다. 신발은 다 헤어져 발에서 피가 났다. 오빠들은 남의 밭에서 시퍼런 수박을  따 왔다. 이거라도 먹자! 죽지는 말아야지! … 목이 메인 그 음성을 나는 가끔 지금도 듣는다.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  나의 오빠들 그 음성이 지금도 그립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리 조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우려  ‘죽어도 좋아, 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싸울  용사들이 조국으로 돌아올것인가?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동물은 배가 고파야 서로를 해친다지만 인간이란 동물만이 이념을 위해 수많은 전쟁으로 얼룩진 피의 역사를 쓰고 있다.

밀리언 피난 길에,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들… 먹을 것은 보급이 되는지, 의약품은  준비가 되는지, 우린 그들을 위해 그들이 자유의 품에 안길때까지 우린 도움의 손길을 함께 할 때이다.

우리 함께 작은 모금을 하기 위해  마음을 나누려 해도 ‘그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만물은 생명의 봄으로 꽃도 피우고, 새가 노래하는데 왜 사람만이 작은 지구 별에 땅금을 그으며  죽어가야 하는지…

사람아, 사람아… 

나는 가끔 내가 사람인 것이  부끄럼일까…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트루이스트 파크 광고 및 일요 중계 후원소아암 환아 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파트너십을 2029년 시즌까지 연장했다. 2014년 첫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CNN "트럼프·시진핑 문서기록청 방문 취재" 미국 주요 TV 방송사들이 CNN 등 언론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중단했던 공동(풀) 취재를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트럼프 정부 규정 대수술외국어 교재·수업 제한이중언어 교육기회 박탈한인 가정 직격탄 우려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에게 무료 조기교육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 ‘헤드 스타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30년 고정 금리 7.03%2년래 최고 수준 치솟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어섰다.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연방 정부가 이른바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조직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강화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3일 이민법 212(a)(3)(C) 조항에 따른 새로운 비자 제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62세 가능·67세 정상수령일찍 받으면 평생 감액70세에는 67세 기준 124%배우자·유족연금도 고려 소셜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다. 재정 상황과 건강 상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검찰, 전담 조직 신설의료 관련도 단속 강화 연방 검찰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사기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정부 자금을 되찾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연방정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