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공개…"연초 미 경제 완만 또는 보통 수준 성장"
미국의 기업들은 당분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과되는 가격이 미 전역에서 왕성한 속도로 상승했다"며 "기업들은 앞으로 여러 달에 걸쳐 추가 가격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러한 생산비용 상승분을 계속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생산비용 상승은 대부분 운송비 때문이라고 미 기업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올해 내내 임금을 올리겠다고 답한 기업들도 많았다고 연준은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오는 15∼16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이날 보고서는 미국이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한 데 이어 다음주 발표 예정인 2월 CPI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3월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경우 인상폭을 높일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또 이번 베이지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린 1∼2월에 미국의 경제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과거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때보다 "기업과 노동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고 베이지북은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