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고유가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 파이터’도 고심

미국뉴스 | 경제 | 2022-02-24 08:32:20

고유가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우크라 셈법에 복잡해진 연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 진입 명령을 내린 러시아에 미국과 유럽이 경제 제재를 시작하면서 긴축을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차적으로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기름 값이 과도하게 치솟을 경우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우크라이나 문제는 밀이나 니켈·팔라듐 가격 상승보다 석유가 핵심”이라며 “국제 유가가 아마도 배럴당 10~15달러 오를 것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무연휘발유 1갤런당 30센트 혹은 40센트 정도의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밝혔다.

 

고유가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 파이터’도 고심
고유가 지속땐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 파이터’도 고심

 

JP모건“美 물가 2%P 오를 수도”

 

현재 미국의 무연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53달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0센트, 지난달에만 21센트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30~40센트가 추가로 오를 경우 0.5%포인트의 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5%포인트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만 8%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게 된다. 앞서 JP모건은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미국 물가가 2%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 4월물 배럴당 99.44달러

 

실제로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6.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런던 ICE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한때 전 거래일보다 6% 이상 상승한 배럴당 99.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이유가 된다. 실제 월가 안팎에서는 유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지난 1970년대 상황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긴축을 예정대로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위기를 이유로 긴축을 줄인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1970년대나 1980년대 초반과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 늦어져 그렇게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최근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 3월부터 내년(두 차례)까지 9회 연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게 문제다. 높은 유가가 지속되면 경제성장 속도가 꺾이고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 침체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유가 상승은 먼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지만 높은 물가가 오래 계속되면 경제성장을 위축시키고 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더 심각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성장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불행한 상황은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다음 달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0.25%포인트로 낮아질 수는 있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뜻이다. 캐스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 것을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긴축속도, 석유가 결정”

 

하지만 3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상황은 달라질 여지가 있다. 시장에서 올해 최대 6~7회의 금리 인상을 점치는 가운데 유가가 어느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 떨어지면서 고점 대비 10%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CNBC는 “원유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 가격”이라며 “석유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3월 금리 인상 이후에 연준이 이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속도를 늦출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신임 차장으로 김민철(53, 사진) 교류협력국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김 신임 차장은 청장을 보좌해 동포청 정책 기획 및 업무 조정과 조직 운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학부모 “입학1년 늦추기 허용해야”교육청 “연령은 가장 중요한 요소” 귀넷 교육청이 유치원 입학을 1년 늦추는 소위 ‘레드셔팅(redshirting)’ 관행을 엄격하게 제한하자 일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애틀랜타 일대...이재민 수십명난방기기·성탄절 장식조명 위험  최근 잇단 화재로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지역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공화 의원과 초당적 협력 법안특별 세금공제 신설 지원 예정  존 오소프(사진)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이 미시시피주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과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소상공인의 성장을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애슨스 UGA 인근 매장서 애슨스 시내 크로거 매장에 차량이 돌진해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애슨스-클라크 경찰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올해 가정·단체에 6만여 달러 지원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한인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는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생방송을 오는 19일 전개한다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이번엔 셰리프 사칭 피싱 사기스와니 여성 실제 거액 피해 직접 가정집 방문해 돈 받아가  귀넷 셰리프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귀넷 주민들을 상대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스와니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유은희 씨 2026-27 회장에 연임 경희대학교 미동남부동문회(회장 유은희)는 지난 12월14일 저녁 슈가로프 컨츄리클럽 유은희 회장 자택에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송년회에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귀넷교육위, 후보자 자격·보수 확정  현재 공석인 귀넷 카운티 교육감 후보자 자격 요건과 보수 수준이 확정 공개됐다.귀넷 교육위원회와 인재 검색을 맡은 알마 어드바이저리 그룹은 1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