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수필] 내 사랑, 내 조국

지역뉴스 | | 2022-02-14 09:33:33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모란이 피기 까지는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 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인 설음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은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시, 김영랑 1903-1950)

 

김영랑 시인은 내 고향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그의 본명은 윤식이다. 1917년 15세 때 희문 중·고를 입학, 시인 박종화, 홍사용과 더불어 시작을 꽃피웠고 시인 정지용과 더불어 한국 문단을 꽃피운 시인이며 3.1운동이 일어나자  종로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 후 일본 청산학원에  입학하여 혁명가인  평생 지우인  박용철과 시작 활동을 했으며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일제 탄압에서 조국 해방을  기다리는  시이다. 꿈에도 잊지 못한 내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살았다. 1950년 6,25 동란에 그때 맞은 포탄으로 중상을 입고 그의 나이 47세 나이에 타계하셨다. 내 고향 강진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란 다방’이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시인을 그리워한다.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돌담에 속삭이는 햇별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 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을 살프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시, 김영랑 )

 

김영랑 시인의 시는 그의 첫사랑 무용가 최승희에 대한 그리움이 시마다 가슴 사무친다. 최승희는 숙명여대 출신으로 모교 ‘순헌관’에 절세미인 최승희 선배님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사진이 마치 어제인듯  그리움이 가슴 에인다. 6,25 때 납북된 최승희는 북한에서도 유명한 무용가로 잘 알려진  숙명의 잊을수 없는 나의 선배님이시다. 남도 천리 뱃길 따라 내 고향 강진은  이름 난 조국의  선비들의 귀향살이로 유명한 곳이기도하다. 김영랑 시인의 바로 이웃 동네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 유배지로 유명한 다산 초당에 ‘천일각’이 홀로 석문산 기암 절벽에 옛님을  기린다. 완도행 뱃길따라 귀향살이 설움을 달래시며 다산 초당, 천일각에서 얼마나 애타게  당파에 갈기 갈기 찢긴 조국에 대한 한을 가슴에 품고,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하셨다. 다산은 한국의 ‘플라톤’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다산 초당에, 완도에 지금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 시절  내 고향  강진에는 윤선도, 추사 김정희, 초의 선사가 다산 초당에 모여 시와 예술의 향으로 외로움을 달래셨다. 밤이면  다산 초당에서  차를 마시며  조국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 당파 싸움으로 무너져가는 조국을 가슴 아파하셨다. 그때 내 조국에 다산같은 어른을 귀향살이로 버리지 않았다면  내 조국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지금도 선거 때만 되면 지역 싸움, 출신이 왜 그리 중요할까… 조국의 장래는 내 눈엔 아픔이 어른거린다. 크게 보는 대안이 없다. 고구려 때 내 조국 땅이었던  그 만주 벌판을 왜 남의 땅으로 빼앗기고  지금의 한반도, 지구에 점하나 찍은듯 작은 땅  한반도  허리가 동강난 내 조국 그  아픔은 그 잘난 당파 싸움은  왜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지 모른다. 지금도 선거철만 되면 지역 감정, 출신이 어딘지가 왜 그리 중요할까. 조국을 짊어질 그들 가슴에는 반백년의 얼룩진 역사의 아픔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한민족 역사를 다시 돌이켜보고 내 조국을  가슴에 보듬고 갈 어진 인물이 오늘은 다시 그립다.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 바라보는 일이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것 

하나씩 잃어가는것

각기 다른 인연의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 거리며

바람 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시, 문병란)  

 

바로 내가 태어난 만덕산 옆이다. 난 어린 시절 누가 살았던 곳인지도 모르고 대숲이 우거진  초당앞 ‘정석’이란  돌을 만지며 자랐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은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마음편과 특별과정 참가자 모집온라인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가 ‘62기 마음편’과 ‘11기 특별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수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3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