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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한인 자살 줄었다

미주한인 | 사회 | 2022-01-28 08:40:29

한인 자살 줄었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20년 전국 181명 ‘코로나블루’집단 정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던 지난 2020년 미주 한인 자살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 상담은 늘은 반면 재난 상황에서 자살 방지를 위한 집단 정서 및 사회 분위기 변화, 사회 보호망 강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자살로 인한 전국 한인 사망자 수는 181명으로, 2019년의 207명보다 감소했다. 2020년 한 해 한인 자살 건수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전체 한인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9년 3.26%에서 2020년 2.2%로 줄었으며, 사망원인 순위도 8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한인 자살 감소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김재원 정신건강 교육 코디네이터는 “먼저 재택근무, 재택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엄격한 위생 습관 등이 강조된 기간 동안 자살로부터 보호해주는 특정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건들이 이 시기에 오히려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코디네이터는 또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까지 생겨나며 우울증, 불안 등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증상으로 일반화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정신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사회적으로 수용받는 느낌을 갖게 하고 정신적 어려움 호소자들에 대한 낙인화(Stigmatization) 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코디네이터는 이어 “이 외에도 전국민이 겪는 어려움에 대응하는 정부의 구제책, 리소스 및 자선단체의 활동 증가로 보호망이 강화되고 취약계층이 사회적 안전망을 체감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살예방자원센터의 제리 리드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팬데믹 초기에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같은 대상(바이러스)와 맞서 싸운다는 집단 정서는 사람들의 정서적 붕괴와 자살을 막아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한인 자살은 연령별로 25~34세, 45~54세에서 가장 많았지만, 다른 연령 층에도 비교적 고루 분포돼 있었다. 연령 별로 5세~14세 2명, 15~24세 19명, 25~34세 32명, 35~44세 23명, 45~54세 30명, 55~64세 19명, 65~74세 24명, 75~84세 21명, 85세 이상 11명 등이었다.

 

한편 자살이 2020년 감소하긴 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원 코디네이터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는 빈부격차, 고용, 주거 등 사회 문제는 물론, 상대적 박탈감, 절망감 등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정신건강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리 리드 센터장은 “점차 사람들이 학교, 직장으로 복귀하는 시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우울감과 절망감이 높아질 수 있는데, 그 때가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경고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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