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욕 등 미전국 528명 온라인 참여
2022년 3월9일 한국에서 제20대 대선이 열리는 가운데 미주 한인들은 과반 이상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윤석열 후보라고 답한 응답율이 48%에 달하며 과반 이상의 한인들이 정권 교체를 예측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감으로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더 높은 선택을 받았다. 또한 투표권이 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10명 중 4명꼴인 39.3%가 2월 말 미국에서 실시되는 재외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국적자로 재외선거 투표권이 있는 한인들만 놓고 보면 3분의 2 이상이 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선거 등록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5명 중 1명 꼴인 21.8%만 ‘등록했다’고 답해 재외선거 등록율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본보가 한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2년 선거의 해를 맞아 신년특집 기획으로 미 전국 주요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새해 선거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월6일부터 15일까지 LA,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내 한인 밀집 광역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방식에 기반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528명이 참여했다.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예측과 지지 정당, 재외선거 투표 의향 등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다자 대결시 지지 후보 선택에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9%로 1위로 집계됐다.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선택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0.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8.1%, 정의당 심삼정 후보가 5.8% 등의로 집계됐다.
양자 대결시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윤석열 후보의 우위가 이어졌다. 응답자들의 56.5%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43.5%에 그쳤다.
또,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이번 한국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다. 본인의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를 고른 응답은 38.7%인 반면 윤석열 후보를 고른 응답은 48%로 약 10%가 더 높았다. 당선 가능성에서 안철수 후보를 고른 응답은 4.0%였고, 심상정 후보라는 응답은 1.2%였다.
반면 한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21.8%로 1위를 차지했고, 윤석열 후보는 20.1%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선을 앞두고 2월 말 미국에서 실시되는 재외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투표권이 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23.2%가 ‘꼭 하겠다’고 밝혔고, 16.1%는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14.3%는 ‘별로 없다’를 4.2%는 ‘전혀 관심 없다’를 선택했다.
한국 국적자로 재외선거 투표권이 있는 한인들만 놓고 보면 전체의 약 68%가 재외선거에서 ‘꼭 투표하겠다’, 또는 ‘할 생각이 있다’고 답해 3분의 2 이상이 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선거 투표 의향과는 별도로 재외선거 등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명 중 1명 꼴인 21.8%의 응답자만 ‘등록했다’고 답했고, 78.2%는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큰 격차를 보였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오고 있는 재외선거 절차 개선에 대해서는 우편투표는 물론 인터넷 투표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약 70%가 재외선거 참여율을 늘리기 위해 우편투표나 인터넷 투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한인들의 97.7%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높은 백신 접종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응답자들의 절반은 내년이나 돼야 코로나19 팬데믹의 종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