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심해진 구인난에 기업도 임금 올려"
미국 전체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가 내년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보 서비스 기업 볼터스 클루베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리조나, 플로리다,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뉴욕 등 26개 주가 내년 최저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22개 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을 바로 적용한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는 지역, 업종, 업장 규모에 따라 최저임금이 시급 15달러 이상으로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6인 이상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고 그 이하 규모에서는 내후년부터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뉴욕시, 나소카운티, 서퍽카운티 등지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고, 주 내 공항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18달러까지 올라간다.
최저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주 중 20개 주는 내년에도 연방 정부 기준 최저임금인 7.25달러(약 8천600원)를 고수한다.
이 중 대부분은 공화당 주지사 관할 지역이며, 최저임금을 올리는 주에 비해선 생활비가 적게 드는 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CNBC는 최저임금 인상과 별개로 이미 고용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구인난으로 임금을 자체적으로 인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달 9일 미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구인공고는 약 1천100만건으로 9월 약 1천60만건보다 40만건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당겼고 정부가 실업급여를 제공해 당장 노동자가 구직에 나설 유인이 떨어져 최근 구인난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10월 시급을 17달러로 올렸고 아마존은 9월부터 새로 고용된 노동자에게 시간당 평균 18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식당과 슈퍼마켓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처음으로 15달러를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