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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듀!! 2021

지역뉴스 | | 2021-12-26 11:40:13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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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가거라, 2021년아 , 지구별을 죽음의  공포 도가니에 넣은 아픔을 … 내 가족을 잃었고, 이웃을 보내고 꺼져가는 등불 속에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이제 한뼘도 남지않는 이 해를 넘기면서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이별의 종소리를 듣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시인 ‘존  던’은 ‘누구나 사람은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조각이며 대양의 한 귀퉁이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 자신의 상실이 되는 것이니 나는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말라. 그 종소리는  다름 아닌 그대 자신을 위해 울리는 것이다.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돌산 740개’ 파이프 올갠이 들려오면 마치 ‘밀레의 만종’처럼  추억 속에 묶어두었던 아픔들이 밀려오는지 모른다. 지구별을 강타한 ‘코로나 아픔’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름모를  새로운 병들이 몰려올 것이란 공포 속에 지구별은 우울하다. 나 또한 언니를 보내고, 가끔은 전화기를 돌리고 싶은 아픔이 처절한 외로움, 이 생에서 다시 볼 수 없음을… 날두고 영영 떠나고 없는 외로운 존재로 남은 내가 까닭없이처절해지는지  떠나는 이들은 이 생을 잊고  떠났을 텐데 보내는 이들의 아픔은 남아 있는 자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을  그 누가 알랴.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 칼럼 ‘영미 시의 산책’에서 마지막 항암 치료를 하면서… ‘이 아침 축복, 축복같은 꽃비가’  시가 희망을 찿아 주는 치유의 능력이라 말합니다. 척추암을 앓고 그 어려운 방사선 치료로 식도가 타들어가고 물 한방울을 먹어도 마치 칼을 삼키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이 아침, 축복 같은 꽃비가’ 연재하면서  “시는 기쁜 마음은 더 기쁘게 아픈 마음은 보듬고 치유하지요”라 했다. “새벽에 먼동이 떠오르면 밝아오는 창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나 참으로 한심했지요.  그러나 오늘 하루만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다짐했지요.” 2005년 그녀가 죽기 전 마지막 칼럼을 쓴 고통을 ‘칼럼을 끝내는 장영희 교수’ 글귀이다. 지구별을 잠시 다녀간 우리, 수많은 이별, 고통을 가슴을 아파하며 사람이 사람을 멀리해야하는 고립된  외로움, 홀로 버려진 느낌, 정신적 무력감에 시달린 우리 청소년들,  텅 빈 졸업식장, 부부의 갈등 ,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외로움, 살아가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어느 시인의 글이 옆구리를  스친다.  가까이도 멀리도 할 수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 아무리 목놓아 울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외로움  때문에 마약을, 도박을, 자살을 시도하는 정신 세계의 빈배를 탄다.

이토록 작은 인간을 위해 온 우주는 

여러분 , /내가 말하는데,

태어나기도 힘들고

/죽기는 더 고약하니/

그사이에/

조금 사랑을 /

누려보시오.

우주의 모든 원자는 사랑이다.

어차피 한번 왔다가는.

인생이라면 사랑이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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