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박지성의 호소 "맨유팬 사랑하지만, 개고기송은 멈춰야"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10-04 08:03:23

박지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시간 흘렀고, 세상 변해…응원가 아닌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40)이 일명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맨유 팬들에게 호소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박지성이 출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본편 공개에 앞서 응원가와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는 맨유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개고기송'은 맨유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고 맞수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부른 응원가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라는 내용이 담겼다.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인,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및 리버풀 지역민들에 대한 비하로 비춰질 수 있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지성의 응원가는 최근 경기에서도 나왔다. 지난 8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단이 발표되던 순간 원정 응원을 떠난 맨유 팬들이 박지성의 응원가를 불렀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응원가를 더는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맨유로 이적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즈음 자신의 응원가를 처음 들었을 때는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매우 자랑스럽게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가 불편하기도 했으나 어린 나이였고, 영국 문화도 몰랐기 때문에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많은 부분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제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선수가 맨유와 경기가 있던 날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불렀다. 그때 뭔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쩌면 그 단어에 대해 선수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5년 전 내가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지성은 이어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쩌면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만 존재하는) 고정관념이기도 하다"면서 "물론 맨유 팬들이 당시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박지성은 BTS, 손흥민(토트넘), 넷플릭스 드라마, 첨단 기술 등을 나열하며 "한국 문화를 보면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면서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개고기와 관련한)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이제는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 더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노래일 것"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내가 은퇴를 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팬들이 만들어줬다는 사실에 여전히 자랑스럽다"면서도 "당시의 불편함을 견디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또한 여전히 아직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인으로서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의 세대는 완전히 다르기에 내가 뛰던 당시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제는 그 단어를 멈춰야 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소망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GA 베리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64에 선정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이 고려하는 기준 목록이 있다. 대부분의 목록에서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모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