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인근 명문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학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27일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프래터니티) 회원 공동생활 주택 2곳에서 일부 학생이 본인 의사에 반해 마약을 투약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지역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며, 모두 몇 명의 학생이 개입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용된 약물의 종류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학 당국은 해당 사교클럽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학생신문 데일리 노스웨스턴은 ‘시그마 알파 엡실론’과 ‘알파 엡실론 파이’라고 전했다.
이 대학 재학생 2천여 명은 지난 26일 밤 사건이 발생한 프래터니티 하우스 2곳 앞에 모여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교내 사교클럽 전면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학 사교클럽은 전국 단위로 조직돼있고 각 대학에 지부가 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 문자 3개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 전통으로 인해 이들의 공동생활은 ‘그릭 라이프’로 불린다. 그러나 술과 약물이 난무하는 파티, 강압적이고 혹독한 신고식 등이 사고로 이어져 종종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