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엘비스 프레슬리와 트럼프

미국뉴스 | | 2021-09-14 09:40:38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코로나 재난 지원과 구호를 위해 연방 정부가 푼 돈은 6조달러가 넘는다. 백신 개발에는 400억달러 가까이 투입됐다. 백신 접종자는 인구의 절반 정도, 사망자는 65만여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비드19 팬데믹을 선언한지 꼭 1년반이 지난 지금의 미국 상황이다. 팬데믹은 언제 끝날꼬? “아무도 모른다”가 정답이다.

 

최근 한 저널에 실린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병원 응급실/중환자실 담당 의사의 에세이가 눈길을 끈다.

 

“작년 2월이후 얼마나 많은 코로나 환자를 돌봤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환자는 젊어졌다. 기저 질환 없는 환자가 늘었다. 입원환자들의 공통점은 95%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것이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 “숨져 가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한 가지 있다. ‘지금 백신을 맞으면 너무 늦은가요?’ 내 대답은 ‘예스’이다. ‘다른 무슨 방도는 없나요?’ 대답은 ‘노’이다”.

 

이 의사도 주위에서 백신을 맞든, 안 맞든 코로나 생존율은 99%, 걸려도 죽지는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현장 경험은 그와는 다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에 걸리면 500명중 한 명은 숨진다고 한다. 생존율 99%면 뭐하나, 나 하나 죽으면 사망율 100%인데-.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지금은 백신말고 대책이 없지만 맞을 수 있으나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이 8,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접종 의무화의 고삐를 바짝 당긴 이유다.

 

새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거부감과 망설임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 없는 약이 얼마나 되는가. 역사적으로도 백신 부작용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접종자 때문에 사회전체의 마비 현상이 한정없이 계속될 때는 문제가 다르다.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로큰롤의 제왕으로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20대 청년 때 소아마비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1956년 10월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한 그는 함성을 지르는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왼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당시 미국에서는 매년 6만명 정도가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3만5,000명은 장애인이 됐다. 대부분 어린이들이었다.

 

하지만 예방주사 접종은 지지부진했다. 처음 개발된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당시 틴에이저들의 접종률은 1% 미만. 프레슬리의 공개 접종 후 접종률은 로켓처럼 치솟아 올라 6개월 뒤 80%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을 성공시킨 대표적인 스타 파워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후 조기 유방암 검사 등 각종 건강 캠페인에 유명 연예인들이 앞장서 성공으로 이끈 예가 적지 않다.

 

아쉬운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의 조기개발은 트럼프 정부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정부가 개발의 공을 전임 정부에 돌리는데 인색한 인상을 주긴 하지만-.

 

트럼프는 물론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전 조용히 맞았다. 비공개여서 한동안 대통령의 접종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코비드19를 감기정도로 말한 그는 코로나 급확산의 원인 제공자로 꼽히기도 하나, 병도 주고 약도 줬다. 그가 만일 프레슬리처럼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다면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다소 달라질 수 있었을 지 모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식물과 인간의 교감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정석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위치한 피치트리 아트센터(Peachtree Art Center) 갤러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AJC, 각각 두번째·다섯번째 선정 "현대사태로 조지아 정부 큰 망신"트럼프 대응 변화엔 "권력 한계" 지난 9월 발생한 연방이민당국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건이 지역 최대 일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24일-1월 2일, '토우 투 고' 서비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료 견인 및 귀가 서비스인 '토우 투 고(Tow to Go)' 프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22일 아내와 태아 사망 판정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신 중인 아내와 태아마저 끝내 세상을 떠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전문가 "표준 진료 체계 없어"산모들, 의료현장서'무시'일쑤 조지아가 전국 최악의 산모 사망율과 열악한 산모·영아 보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 결함을 지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수임료 받고도 의뢰인 방치 피해노크로스 크리스 테일러 변호사    조지아주 대법원이 의뢰인들의 이민 사건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 노크로스 소재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 거래실적 120%늘어조지아선 300% 급성장 C Land 부동산(대표 스티븐 리)은 12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허드슨 매너 연회장에서 내빈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갖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세수실적 목표치 크게 상회대대적 시설 개선사업 나서  귀넷 카운티의 교육 특별목적판매세(E-SPLOST, 이하 교육 판매세) 세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귀넷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