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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 속 임금·집값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미국뉴스 | 경제 | 2021-09-10 08:24:02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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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인플레 그림자

8월 시간당 평균수입 0.6%↑

지난해보다 4.3%나 뛰어

집값도 치솟아 30년만에 최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임금과 집값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7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은 한 달 새 0.6% 상승해 시장의 예측을 두 배가량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4.3%나 뛰어 8월(4%)보다도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달 고용이 증가하지 않았던 레저와 접객 분야도 전달 대비 1.3% 올랐다.

 

임금뿐 아니라 집값도 폭등세다. 지난 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뛰었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최고치다.

 

임금과 집값 상승세는 물가에 상당한 압력을 준다. 임금 인상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집값이 뛰면 월세가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CNBC는 “지금이 아마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시점인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공급 문제도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 앞서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오는 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요 증가와 주요 항만의 인력난이 겹치면서 미국에서는 화물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짐을 내리지 못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앞바다에 떠 있는 컨테이너선만 40여 척에 달한다. 물류비용 증가는 가격 상승의 요인이다.

 

노동 공급도 적다. 기업들의 구인 공고는 1,010만 건으로 1,000만 건을 넘는데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23만 5,000개에 그쳤다. 일자리는 넘쳐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기저 효과와 수요 증가에만 신경 쓰다 보니 공급 문제를 놓쳤다. 공급 문제가 매우 큰 변수”라며 “최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 상승도 시장이 공급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5.7%로 조정했다. 이는 시장 평균인 6.2%를 밑돈다. 4분기 예상치는 6.5%에서 5.5%로 낮췄다. 지난달 말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미국의 성장률을 기존의 7.5%에서 6%로 내렸다.

 

델타 변이 확산이 문제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 8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는 의미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0.6% 올랐다. 아마도 임금은 계속 인상될 것”이라며 “인건비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증시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5.2%(8월 기준)의 실업률과 지속해서 오르는 임금은 연준이 매파적 정책을 펴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말 잭슨홀미팅에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지난달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많다.

 

특히 연준은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은 소비 확대로 이어져 가계와 경제에 좋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마크 잰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레이더에 잡히기는 하지만 빨간색으로 깜박이지 않는다. 심지어 노란색도 아니다”라며 일부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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