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드롭박스 이용 민주 우세지역 높아
새 투표법 4카운티 111개→23개로 줄어
지난 대선 기간 드롭박스 사용률은 공화당 지지층인 농촌지역 보다 민주당이 우세한 애틀랜타 주요 카운티에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화당이 주도한 새로운 조지아의 투표법은 드롭박스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로 했다. 드롭박스는 투표장의 내부에 위치해야 하며, 투표 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고, 선거가 시작되기 전 금요일에 마감된다.
또한 모든 카운티에 드롭박스가 설치되나 등록 유권자 10만명 당 한 개의 드롭박스만 설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애틀랜타의 4개 주요 카운티에 있는 드롭박스의 개수는 111개에서 23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 선거에서 조지아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풀턴, 귀넷, 캅, 디캡 등 4개 카운티에서는 부재자 54만7,000명 중 30만5,000명(56%) 이상이 드롭박스를 이용해 투표했다. 이에 비해 조지아주 전역의 11개 소규모 카운티들의 드롭박스 사용률은 32%에 그쳤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많은 38개의 드롭박스를 설치된 풀턴 카운티에는 부재자 유권자의 53%가 드롭박스를 사용했으며 민주당에 투표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새로운 법안에 따라 풀턴 카운티의 드롭박스 개수는 38개에서 8개로 줄을 전망이다.
드롭박스의 제한, 사진이 들어 있는 신분증 제시, 부재자 투표 기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지아의 새 투표법에는 현재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을 비롯해 다수의 소송이 결려 있다. 이 소송들은 이번 제한조치는 백인 유권자보다 부재자 투표율이 높은 흑인 유권자들에게 불리하며 투표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듀건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새 투표법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며, 많은 수의 드롭박스를 설치하기 보다는 적은 수로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 감독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변조, 손상 및 파괴, 방화의 위험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드롭박스 지지자들은 우편 투표용지는 비디오로 감시되지 않고, 너무 늦게 배달돼 개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드롭박스가 우편보다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표 방법이라고 반발한다. 민주당 상원의원 엘레나 패런트는 ”공화당은 높은 투표율로 인해 자신들의 권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드롭박스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24개 주에서 드롭박스를 허용하고 있다. 선거 기록에 따르면, 드롭박스는 작년에 조지아주의 159개 카운티 중 124개 카운티에서 설치되었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요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시 드롭박스 사용률은 다음과 같다; 디캡카운티 62%, 캅카운티 61%, 풀턴카운티 53%, 귀넷카운티 46%.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