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미국인 남편이 자신의 집에 불을 내고 자살한 한인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8일 고펀드미에 ‘제임스의 딸들(James Girls)’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한인 여성 ‘경’씨의 남편인 바라카 제임스가 지난 5일 저녁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에서 집에 불을 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인 경씨는 하루 아침에 남편도 잃고 집도 잃었으며 관련 뉴스가 지역 방송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보도됐다.
경씨와 세 명의 딸(마이, 파에, 이브)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었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경씨의 남편이 고의적으로 집에 불을 냈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지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피해액은 87만5,000달러로 추산된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16일 현재 고펀드미에서는 12만7,200달러가 모금됐다. 기부에 동참한 사람들은 경씨와 딸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것을 기도했다.
모금에 참여한 한 한인은 “나는 당신 가족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가족은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부자는 “바라카는 내 친구인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나님의 사랑이 그의 가족과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