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 건수가 상승하면서 3주 만에 반전세로 돌아섰다. 소폭 하락한 모기지 금리 하락이 모기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0일로 끝난 주의 총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4.2%(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모기지 신청이 3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모기지 국책기관인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2.96%로, 이는 전주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2.23%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0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계약 금리는 컨포밍 론(54만8,250달러) 기준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전제로 3.15%에서 3.11%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하자 재융자(리파이낸싱)을 중심으로 모기지 대출 수요는 증가했다.
지난주 재융자(리파이낸싱)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6%나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2%나 낮은 신청 건수다.
이미 지난해 가을 모기지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상당수의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를 신청했던 것을 감안하면 재융자 수요는 그만큼 줄어든 상황이다.
주택 구입용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2% 상승에 그쳤다.
1년 전 동기 17% 상승에 비하면 소폭 상승이다.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아무리 낮은 모기지 금리하고 해도 고공행진 중인 주택 가격을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통상 모기지 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같은 장기 채권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주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헤일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프레디맥 30년 만기 고정 금리 모기지는 10년물 국채 금리와 함께 하락했다”면서 “투자자들이 현재의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일 것이고 양적 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모기지 금리 하락이 그다지 논리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반에 팽배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다소 상승 압박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