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14일부터 일주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13일 WSFA TV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반도체 부품의 수급 사정 때문에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로버트 번즈 대변인은 WSFA 인터뷰에서 "대다수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며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신규 자동차 생산은 중단된다. 다만, 기아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돕기 위해 엔진 숍(engine shop) 팀, 그리고 완성 차량을 전국 판매처로 보내는 배송팀은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을 쉬는 현대차 근로자는 수백 명으로 추산된다.
번즈 대변인은 앨라배마 노동부와 협력해 이들 근로자가 가동 중단 기간에 실업수당을 받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 측은 21일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나 이후 다시 일주일도 안 돼 생산을 중단한다. 미국의 대표적 연휴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전후인 오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례 공장 정기점검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근로자들은 유급휴가를 받게 된다고 앨라배마 공장 측은 밝혔다.
번즈 대변인은 "충분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는 7월 12일부터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 조지아 공장도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