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학년생들은 여름방학만 지나면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많은 예비 12학년생들 중에는 조기전형에 관심을 갖고 있다. 조기 전형은 정시전형에 비해 높은 합격률 때문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합격률 만큼이나 경쟁률도 치열하다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합격장을 손에 쥐기란 쉽지 않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조기전형의 마감인 11월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조기전형 희망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적기다. 조기전형의 종류와 전략, 유의사항 등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펜데믹속 지원자들 더 몰리며 경쟁 가열
MIT 하버드 지난해 비해 합격률 반토막
빨리 목표 설정, 입시준비 집중도 높여
■ 조기 전형의 종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약 500여 대학이 조기 전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조기 전형은 크게 얼리 액션(Early Action)과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으로 구분된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얼리 액션은 구속력이 없어 입학 허가를 받아도 다른 대학을 선택할 수 있으나 얼리 디시전은 합격허가를 받으면 반드시 입학을 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은 입학에 대한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특히 얼리 디시전은 여러 곳의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요행을 바라는 무리한 지원보다는 실력에 견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리 디시전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다면 정시 전형에 지원을 할 필요는 없다.
얼리 디시전을 시행하는 대학들로는 브라운과 다스머스, 유펜, 컬럼비아, 존스홉킨스, 노스웨스턴 등이 있다.
얼리 디시전의 경우 지원서 마감 시기에 따라 얼리 디시전 I과 얼리디시전 II 로 구분하는 대학도 있다. 11월 1일 또는 15일까지 지원하는 얼리 디시전 I과 마감일을 1월1일이나 15일로 정해 정시 전형과 같은 시기에 얼리 디시전 II로 구분해 놓는다.
얼리디시전 I과 II로 나눈 대학에는 아메리칸대, 보도인, 브랜다이스, 콜비, NYU, 포모나 칼리지, 스미스, 밴더빌트, 웨슬리언대학 등이 있다. 따라서 12월 중순 조기 전형 합격 통지가 나온 후 다시 얼리 디시전 II를 선택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얼리 액션은 얼리 디시전과 달리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합격 통지 후 등록에 대한 구속력이 없어 12월에 얼리 액션 합격통지를 받고도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얼리액션의 경우 입학 허가를 받고도 등록을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얼리 액션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얼리 디시전에 비해 많은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즉 합격률이 높지 않다는 말이다.
얼리액션은 또 대학에 따라 약간의 다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별로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얼리 액션 지원자들이 다른 대학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이를 허용하기도 한다.
얼리 액션 중 프린스턴과 스탠포드 대학등이 시행하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CEA·Single Choice Early Action)도 알아둬야 한다. 이 경우 다른 주립대학 얼리 액션은 지원할 수 있으나 사립대는 얼리 액션과 얼리디시전을 함께 지원할 수 없다.
■ 얼리디시전 II 도전도 염두
조기전형 중에는 얼리디시전 II도 있다. 얼리디시전은 지원서 마감 시기에 따라 얼리 디시전 I과 얼리디시전 II 로 구분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11월 1일 또는 15일까지 지원을 마감하는 얼리 디시전 I과 달리 얼리디시전 II 의 마감일은 보통 1월1일이나 15일로 정시 전형과 시기가 겹친다.
얼리디시전 II 역시 오직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통보는 대개 2월 중순 알려준다. 따라서 12월 중순 조기 전형 합격 통지가 나온 후 다시 얼리 디시전 II를 선택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얼리 디시전I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얼리디시전 II로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약 70개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얼리디시전 I과 II로 나눈 대학으로는 아메리칸대, 보도인, 브랜다이스, 콜비, NYU, 포모나 칼리지, 스미스, 밴더빌트, 웨슬리언대학 등이 있으며 특히 리버럴 아츠 컬리지들 사이에서 많이 시행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클레어몬트매키나, 하비머드, 로욜라메리마운트, 옥시덴탈, 핏처, 포모나, 샌타클라라대, 스크립스, 샌프란시스코대학등이 얼리디시전 II로 지원할 수 있다.
얼리디시전 II에 지원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우선 얼리디시전 I에 지원하지 않았다면 고려할 수 있다. 또 얼리디시전 I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기대하던 표준화시험 점수가 나오지 않아 재응시를 위해 기다리는 학생에게도 해당된다.
12학년 첫 학기의 도전적 수업의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는 지원자도 마찬가지.
10~11학년 성적이 양호하지 않았거나 점차 상향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얼리디시전 II가 적함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얼리디시전 I 지원 타이밍을 놓쳤거나 더 자신있는 스펙으로 무장했다면 얼리디시전 II에 도전할 만하다.
또 시기적으로 얼리디시전 II 지원자들은 정시전형자들과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얼리디시전 I과 마찬가지로, 얼리디시전 II 역시 지원자의 적극적인 등록의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자보다 더 주목하게 마련이다. 통계상으로도 얼리디시전 II 가 정시 전형보다 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 낮아진 조기전형 합격률
펜데믹 와중에 치러진 주요 명문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낮아졌다. 그만큼 입학 문호가 좁아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MIT는 지난해 7.4%에서 4.8%, 하버드는 13.9%에서 7.4%로 거의 반토막이 났으며 예일, 유펜, 브라운, 라이스, 듀크 등도 합격률이 뒷걸음질 쳤다.
아직 펜데믹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주요 명문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률이 낮아지는 트렌드라면 대학 리스트 작성을 지체하기 보다 서두는 편이 낫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을 기대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 더 현명하게 입학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혹시라도 느긋하게 있다가 10월에 가서야 조기전형 계획을 세운다면 얼리디시전과 얼리액션 합격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에 당황해서 지원 전략 자체에 어떻게 접근법을 세워야 할지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 지원자 숫자
명문대들의 경우 조기전형이 종료되고 정시전형이 시작되면 수천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더 빨리 조기전형 희망대학을 경정하는 것은 더 강력한 지원서 작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조기전형에도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다트머스, 컬럼비아, 예일대를 포함해 많은 명문대의 조기 전형 지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컬럼비아의 지원자는 6,500명에 육박했다. 예일대는 7,939명의 지원자 중 837명에게만 합격통보를 했으며 3,999명은 합격 보류, 2,997명은 불합격했다. 또 다트머스대의 얼리디시전 지원자는 전년보다 29%나 치솟은 2,664명에 달했다.
가능한 빨리 조기전형을 준비하고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입시준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대학들이 조기전형을 하는 이유
갈수록 많은 대학들이 조기 전형을 통해 더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다. 일부 대학들은 많게는 정원의 50% 를 조기전형을 통해 뽑는다.
대학들이 조기전형에서 합격장을 많이 발부하는 이유는 낮은 등록률 때문이다. 지원자들이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도 등록을 하는 대학은 한 곳이기 때문이다.
즉 나머지 대학들은 합격자를 내고도 학생을 충원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정시전형에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로 충원을 해도 정원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조기전형 주의사항
매년 조기전형의 지원자 수가 급증하면서 조기전형의 합격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조기전형 합격생들의 평균 성적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족한 성적과 스펙, 11학년까지 좋지 않은 성적을 가진 학생이라면 무리하게 조기전형에 도전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그 에너지를 정시전형에 쏟아 더 나은 결실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전형을 고려한다면 대학별 합격률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얼리 디시전의 경우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만큼 지원 전 카운슬러나 교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시지원을 해도 충분히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도 굳이 조기전형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밖에 대학별 서치를 늦게 시작하거나 조기 전형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 조급하게 결정하면 안 된다.
■ 조기전형 지원 후 할 일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으로 원하던 대학 입학 꿈을 이룬다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미련을 두기보다는 남은 기간 정시전형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조기 전형 접수가 완료됐다고 해서 ‘대입전형 풀코스’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원할 대학이 10곳이라면 겨우 10분의 1이 끝난 셈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짧은 휴식은 무방하겠지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아서는 곤란하다. 12학년이라면 앞으로 남은 기간 최소한 주 단위로 플랜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원하는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룰 것이다.
12학년 1학기 성적은 입학사정에서 바로 반영된다. 11학년까지의 GPA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12학년 내내 최선을 다해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UC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11월30일 마감되는 지원서 작성 준비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 UC 지원서는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직접 작성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차분히 작성해야 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