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켐프 대항마 찾기 난관
조지아 공화당 내 켐프 지지 견고
지난해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패배하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비롯한 주 공화당 고위 선출직 공무원들은 선거사기 등을 주장하며 선거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고 이를 거절했다.
이후 트럼프는 켐프 주지사, 브랫 래펜스퍼거 주무장관 등을 비난하며 내년 중간선거 단내 경선 시 자신이 지지하는 대항마를 내세워 보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를 낙마시키려는 트럼프의 계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외로 켐프 주지사의 조지아주 공화당 내 지지세는 견고하며, 켐프 첫 임기중 보수적 가치의 치적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트럼프가 거주하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버트 존스 주상원의원과 돈 많은 트럼프 지지자인 존스의 아버지가 트럼프를 만났다. 이 자리서 트럼프는 존스 의원에게 켐프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존스는 켐프에게는 승리 확신이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제프 던컨의 부주지사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트럼프에 전했다.
켐프의 대항마를 찾으려는 트럼프의 노력은 아직까지는 실패로 보인다. 트럼프의 영향력은 조지아주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력하지만 켐프 주지사에 대한 지지세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존스는 곧 부주지사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조지아에서 바이든에게 패한 1만2천여표를 “찾아오라”는 전화를 두 차례 받았지만 거절했던 브랫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은 내년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가 지지하는 조디 하이스 현 연방하원의원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는 “조디가 사기를 멈추게 하고 선거에 정직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지했다.
트럼프는 켐프 주지사에게 ‘리노(RINO)란 딱지를 붙이고 지난 2018년 주지사 경선 시 그를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리노는 ‘Republican In Name Only’의 축약어다. 우리말로는 무늬만 공화당원이란 의미다. 내년 선거 시 켐프 대항마를 내세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지아주에서 켐프의 지지세는 견고하다. 지난 주말 주 공화당 대회에서 비록 야유는 받았지만 켐프는 대의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래펜스퍼거처럼 규탄결의안도 받지 않았다. 재임중 반낙태법 및 투표법 제정, 재임중 경제성장 등은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켐프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이는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버논 존스 전 주하원의원 뿐이다. 그도 트럼프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트럼프의 공식지지는 나오지 않았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