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센트에 경매 부쳤는데 열기 고조되며 10만달러 기록
팬심 또는 인터넷 장난?…경매 올린 청년 "돈 못 받아도 만족"
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BTS)과 손을 잡고 BTS 세트 메뉴를 내놓은 가운데 이 메뉴에 포함된 치킨 맥너겟 한 조각이 인터넷 경매를 통해 무려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맥너겟은 세계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어몽 어스'(Among Us)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양과 닮았다는 이유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라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열기 속에 거액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4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버지 등에 따르면 이 맥너겟은 9만9천997달러(1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배송비까지 합치면 정확히 10만1달러20센트다.
미국 유타주의 22살 이베이 회원 폴리즈나는 BTS 세트 메뉴에서 '어몽 어스' 캐릭터를 닮은 맥너겟을 발견했다면서 지난달 28일 99센트 가격으로 이 맥너겟을 경매 리스트에 올렸다.
폴리즈나는 맥너겟을 냉동 밀봉 상태로 배송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경매에는 한동안 입찰자가 없었으나 이틀 뒤 누군가가 1만4천869.69달러에 입찰을 시작하면서 경매에 불이 붙었다.
입찰가는 지난 2일 5만 달러를 넘었고 마감일이 되자 시초가의 10만 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어몽 어스' 운영진도 경매 열기에 관심을 보이며 지난 2일 트위터 계정에 관련 이미지를 게재했고 낙찰 완료 소식에 "너겟 영웅담이 끝났다"는 소감을 올렸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이번 경매는 '어몽 어스'와 BTS 팬들에게 완벽한 선물일 수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충동구매일 수 있다"고 촌평했다.
BTS 맥너겟을 경매에 부친 폴리즈나는 장난이 섞인 '밈'(Meme·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번지는 트렌드나 콘텐츠)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50달러를 예상했었고 낙찰자가 실제로 (맥너겟을) 구매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매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면서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BTS 맥너겟 경매 열기가 입소문이 나자 이베이에는 현재 '어몽 어스' 캐릭터를 닮았다고 주장하는 다른 맥너겟들도 경매에 부쳐졌고 BTS 세트 메뉴의 포장지와 소스, 탄산음료 컵 등도 경매 리스트에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