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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유월이 안겨다 줄 행복

지역뉴스 | | 2021-06-04 10:10:10

김정자,행복한아침,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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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들어서면서 계절 환승이 또렷해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계절의 흐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독백같은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동석하신 어느 한 분이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보이신다. ‘현실감이 결여 되는 것 같다’는 퉁박을 듣게 되었다. ‘팬데믹 공포가 온전히 물러난 것도 아닌 상황에다 백신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이들도 부지기수인데 행복이란 감정을 그리 쉽게 표현할 수 있느냐’는 타박과 함께. 

평상시 불평 불만에 익숙한 배타적인 모습을 일찌기 보아왔던터라 더는 내색치 않기로 했다. 방역과 재택에 지친터라 작은 감사조차 쉽지않음이라 힐링이 필요하겠거니 싶어 묵묵히 들어주는것으로 대신했다. 불안하고 지친 가운데서야 어찌 감사로 인한 행복의 연유를 누릴 수 있을까. 열등감이든 피해의식이든 인성이 주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왔던 것 같다. 트라우마가 치부로 작용할 수도 있겠거니와 이해할 수 없는 행복을 소유한 사람과 마주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흠결로 받아들이며 비관적 결론이 앞설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는 안고 있을 것이라서 깊지 않은 트라우마라면 들어주는 것으로도 견제의 몸짓을 녹일 수 있을 것이라서 불멘 소리까지도 들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놀란 마음을 접고 조심스레 경청했던 것에도 은연중 감사가 밀려든다. 평범한 행복이 꽃피는 순간이다.

계절마다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이 있다. 계절 특유의 멋을 맘껏 누린 끄트머리에 이르면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움을 열어주는 징검다리를 놓고 떠난다. 겨울은 필요한 만큼의 추위와 냉기가 본질의 아름다움이지만 겨울 나목의 흐름세를 지켜보노라면 넋을 놓기도 한다. 봄날 생기로움이 들썩이고 연록 푸름이 무성해진다 싶으면 천지는 뜨겁게 달아올라 무더운 여름이 들어선다. 하지만 여름날의 밤이 기대되는 것은 더위에 지친 생각의 완성을 주도해 주고는 가을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가을은 마치 두번 째로 맞는 봄 같다. 절기와 계절은 기척없이 들어서기에 계절의 순환 마디마다 경이로움을 음미하게되고, 천혜의 순리를 감지하게되는 벅차오름의 행복 누림을 세상은 예사로이 인정해주려 하지 않는다. 만상의 질서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을 감각하고 음미할 수 있는 것인데, 정상에 도달해야만 행복을 쟁취하는 것이라 지레 규정짓고 있다. 

정점에 이르러야 행복 누림을 할 수 있다는 논지는 어리석음의 지름길이다. 작금의 기쁨과 누림을 향한 감사가 진정한 행복인 것인데. 불평불만에 가리워져 만족이 와닿지 않는 것이요 비교의식과 통제되지 않는 갈망에 사로잡혀 행복을 놓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가져도 감사가 결여되면 만족도는 수준 미달이 되고 만다. 행복이란 감사의 산물이라서 무형으로 누림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동시대에, 같은 장소, 같은 조건에 있어도 행복하다는 사람, 행복에 손이 닿이지 않는다고 몸부림하는 사람. 같은 일터에서 같은 근로 조건으로 일을 하면서도 사명감으로 즐겁게 감당해내는 사람, 적당히 그럭저럭 시간을 메꾸며 즐겁게 일하려는 개념에는 관심조차 없는 부류들이 있다. 여건과 환경이 행복 조건이 될 수 없음이요 매사에 감사가 묻어나는 마음가짐이 행복 감성지수를 앞당긴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데서 파생된 상실감은 상대적 박탈감이란 굴레를 씌운다. 감사에 원숙한 인생에겐 행복이 원만하게 깃들지만 부정적 사고에 길들여진 인생들에겐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도 불행의 단초가 될 뿐이다.

우리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행복과 유사한 풍김이 있다. 행복이란 누리고 있을 땐 인식하지 못하다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힘든 순간을 넘기다 보면 그제야 행복이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상실이란 터널을 지난 후에야 절감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행복이란 매일 대하는 밥상과 같을 수 있겠다 싶다. 때가 되었기에 먹는 밥은 그다지 맛깔스런 밥상이 되지 못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듯 시장끼로 마주하는 밥상은 간장 종지 하나만이라도 수라상이 되기도 한다. 평범한 행복도 평범한 밥상도 결코 당연시해서는 아니될 터이다. 많은 지출을 하지 않아도,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 평범하게 주어진다는 설정 만으로도 행복과 밥상은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행복에서 감사가 서투르다면 아무리 큰 부피의 행복일지라도 무감각해질 수밖에. 행복과 불행은 마음가짐으로 선택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서 평범의 행복에 촛점을 맞춘다면 남은 날들을 소중히 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은 모든 인류에게 골고루 주어진 선물이라서 유월이 안겨다 줄 평범한 행복 꾸러미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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