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UC 명문대 입학이 갈수록 바늘구멍이 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타주 및 유학생 비율을 10%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한인들을 포함한 가주 출신 학생들의 UC 입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타임스는 UC 지원자수가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UC 탑 캠퍼스 지원자들의 대거 불합격 통보로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의회가 가주 학생들의 입학 정원을 늘리기 위해 비거주 학생 비율을 줄일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UC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을학기 UC 9개 캠퍼스 지원자는 총 24만9,855명으로 지난해보다 16.1%나 증가하며 지원자수에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주 상원은 2022년부터 향후 10년 동안 타주 출신이나 유학생 등 비거주자(non-resident) 신입생의 비율을 현재 UC 캠퍼스 전체 평균인 19%에서 10%로 줄이고, 상대적 높은 학비를 내는 비거주 학생 감소로 인한 손실을 주정부에서 보상하겠다는 법안을 발표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거의 4,600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학생들이 해마다 UC 입학을 추가로 보장받게 되며 특히 UCLA, UC 버클리, UC 샌디에고 등 현재 비거주 학생 비율이 UC 캠퍼스 전체 평균 보다 높은 캠퍼스에 가주 학생 입학 정원이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즉,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UCLA, 버클리, 샌디에고, 데이비스, 어바인 및 샌타바바라 캠퍼스에서 비거주 학생 비율이 줄어들지만 현재 비거주 학생 등록이 적은 샌타크루즈, 리버사이드, 머세드 캠퍼스는 오히려 10%로 올라가게 된다.
가주 학생의 UC 입학 논란은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UC가 주예산 삭감을 상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타주 학생 입학 정원을 늘리면서 시작됐다. 그 결과 타주 및 유학생 비율이 2007년 5%에서 2015년 15%로 3배나 증가했다.
2016년 주정부 감사에 따르면 UC가 비거주 학생 입학을 증원하면서 가주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나폴리타노 전 총장은 “불공평하고 부당하다”고 항의했지만 UC 이사회는 18%를 승인했다. 이에 주 의원들은 UC에 2020년 가을학기부터 비거주 학생을 10%까지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도록 지시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UC 당국은 비거주 학생 비율 감소가 결국 학생들의 재정부담을 늘리고 혜택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