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기관 백신접종 확인 금지
기업체, 학교 등은 자체규정 적용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5일 주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위 ‘백신 여권’의 사용을 제한하는 다른 공화당 주지사들과 행보를 함께한 것이다.
연방정부는 여권의 도입 여부를 주정부에 일임했다. 연방정부가 백신 여권의 도입 여부를 주정부에 일임하면서 친공화당 성향의 주정부들은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백신 여권에 조직적으로 반기를 든 상태다. 텍사스·플로리다주에 이어 애리조나·아이다호·몬태나·유타주에선 주지사 명령으로 모든 주정부 기관과 공공기관들이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에 조지아주가 합류한 것이다. 켐프 주지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모든 조지아인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접종은 주정부가 아닌 개인과 의료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의 행정명령은 주정부 기관, 주단위 서비스 제공업체, 주정부 공공건물 등에 적용되며, 조지아주로의 여행자에게도 요구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공식 접종기록을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사적인 비즈니스 혹은 기관들에게 이 명령은 확대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행, 이벤트 참석, 기타 활동 참여를 위해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일에는 디지털 패스를 이용해 보여줄 수 있다.
일부 사업체와 학교들은 백신여권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 대학들은 가을학기 개강 시 학생들에게 접종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스포츠 팀도 백신접종자를 위한 특별구역을 개설했다.
켐프 주지사의 이러한 행보는 재선을 앞두고 보수적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생활 침해 부분은 현재 백신접종 자체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많은 보수 단체들과 친공화당 유권자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 보수 단체들은 백신 여권 개념이, 지난해 연방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정부 권한의 남용에 악용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