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소통 중시
차별 소송 문의 증가
증거자료 확보 중요
조지아에서 흔치 않은 법정 변론 전문 한인 변호사인 안찬모 변호사는 조지아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민사 소송, 계약, 고용, 인권 전문 변호사다.
상거래가 활발한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상거래 계약 관련 분쟁이 많다. 셀러와 바이어간의 분쟁, 추심(collection), HOA(주택소유주협회) 관련 사건 등이 있다. 또한 직장 내 분쟁으로, 횡령, 차별, 성희롱 소송 등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안 변호사는 고객과 최대한 많이 소통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많은 자료를 확보해 명료하고 설득력있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협조 없이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로 하루의 3분의 1을 고객과의 통화에 사용한다.
안로펌(AHN Law Firm LLC)의 고객은 조지아 35%, 사우스캐롤라이나 40%, 워싱턴DC 25%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중 한인 고객은 약 10% 정도다.
안 변호사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삼성에서 4-5년 근무 했고,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대사 공보비서로 2006년까지 일 했다. 그 후 도미해 글로벌 홍보회사를 서울과 미국을 오가며 운영하다가,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USC로스쿨에서 법 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사소송 사무실에서 2014년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2-30대에 대기업에 있다 보니 이제는 기업을 상대하는 일보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문제해결을 도와주며 직접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의 인생에 작지만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소송에서 승리하려면 많이 준비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사 소송은 관련 판례를 많이 읽어야 하는데, 소송당 약 100-200개의 판례를 읽고 히어링 변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요즘 아시안 증오범죄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안로펌에도 차별 관련 소송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백인들이 90%인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거주하는 안 변호사도 차별을 경험한 적 있다. 아시안들이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며, 아시안이 말을 하면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팬데믹 중 인종차별의 한 사례를 소개했는데, 한국에서 입양돼 다인종가족에서 자라고 해병대 군인 출신 한인이 월마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월마트에서 한 백인할머니가 그에게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소리치면서 소동을 일으켰다. 더 큰 문제는 이 후에 벌어졌는데, 월마트 매니저가 백인할머니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피해자인 그의 두 팔을 잡고 조사실로 끌고 갔고, 사람들이 그를 무슨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양 쳐다보았다.
안 변호사는 이러한 차별 문제로 소송을 하려면 “행위자(의사결정권자)의 의도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한 차별이 온당하지 않고 불합리한 처우라고 생각되면 이메일 등의 서면 레터를 보낸다든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증거자료를 남기는 것이 좋다고 안 변호사는 전했다.
직장 내 차별이나 성희롱 같은 문제도 오랫동안 참다가 소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이 있으면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서라도 문제를 제기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고, 법적인 절차가 궁금하면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안 변호사는 1년에 5-6건 정도의 무료 변호를 해주고 있다. 경제형편이 좋지 않거나 사정이 딱한 사람들의 변론을 맡아 성심성의껏 그들 편에 서고 있다.
또한 그는 향후에 현지 한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그들의 꿈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안로펌 상담 문의는 둘루스(770-239-1773), 사우스캐롤라이나(803-810-4373), 한국어서비스(404-310-8837)로 하면 된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