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사형수가 고통을 이유로 독극물 주사형 대신 총살형을 신청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
연방 제11항소법원은 20일 사형수 마이클 낸스(59)가 제기한 총살형 신청 소송을 기각했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낸스는 1993년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에서 은행강도 범행 중 43세 남성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2002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연방법에 규정된 항소 기회를 모두 기각당한 후 법원에 이런 소송을 제기했다.
낸스는 소장에서 "오랜 약물 중독 결과 내 동맥이 너무 좁아졌다"며 "독극물 동맥 주사로 처형당하면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살형은 신속하고 고통 없이 끝날 수 있다"며 "총살만이 나를 극심한 고통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방 제11항소법원은 찬성 7, 반대 3으로 낸스의 신청을 기각했다.
빌 프라이어 수석판사는 다수 의견에서 "독극물 주사는 연방대법원의 판례와 부합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찰스 윌슨 판사는 소수 의견에서 "독극물을 주사하다 동맥이 터지면 질식사와 같은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낸스는 사형을 거부하지 않으며, 다만 사형 방식을 바꿔 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네바다주(州) 사형수 제인 마이클 플로이드도 최근 독극물 주입 대신 총살을 원한다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