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기부자 춘계행사 비공개 연설에서 “공화당이 2022년 (중간선거 때) 하원과 상원을 되찾고 2024년 (대선 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AP통신 등이 원고를 입수해 보도했다.
그는 “이러한 성공적 미래의 핵심은 지난 4년간 놀라운 움직임이 만들어낸 성과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새 유권자 수백만 명을 공화당의 편으로 받아들였고 공화당을 ‘모든 미국인을 위해 진정으로 싸우는 당’으로 변모시켰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비난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민정책이 공화당의 의회와 백악관 탈환을 돕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가 2006년 이후 어느 때보다 많다”라면서 “이 문제만으로도 우리는 상·하원과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 문제에 강경했던 트럼프 행정부에 견줘 온건한 이민정책을 편다. 여기에 중남미의 불안정한 사회·경제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이민자가 급증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이민정책을 두고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서도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몇 주 사이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연방상원 원내대표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매코널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그를 ‘멍청한 X자식’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또 진정한 리더는 결코 지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매코널을 ‘얼음장처럼 차가운 패배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NBC는 “트럼프의 연설은 한 시간가량 이어졌고, 장시간 고성을 지르며 매코널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연방 교통장관으로 발탁했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 일레인 차오까지 들먹였다. 그는 “내가 그의 아내를 고용했는데, 그가 고맙다고 한 적 있느냐”고 불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거론하며 “실망했다”는 의사를 거듭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그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공화당 기부자 행사 일정 대부분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 팜비치 포시즌 리조트에서 진행된 터라 공화당 인사와 기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들으러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했다고 더힐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