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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챙기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분이죠"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1-04-03 16:16:19

박순정,두 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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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파 희생자 박순정씨 두 딸 인터뷰

90년대부터 싱글맘 5명 자녀 뒷바라지

 

“엄마는 항상 자식들을 챙겨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심 양면으로 베푸는 것을 낙으로삼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즐겨하시던 분이었어요.”

2일 둘루스에서 만난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고 박순정(74)씨 세째 딸인 김현정(48)씨와 네째 딸인 김효정(46)씨는 이구동성으로 어머니를 자상하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박씨는 골드스파에서 직원들 음식을 해주는 일을 하다가 지난달 16일 변을 당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그렇듯 자녀교육과 더 나은 미래의 삶을 꿈꾸며 1986년 미국으로이주한 박순정씨는 차례로 자녀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였다. 제일 먼저 효정씨가 1990년에 미국에 왔고, 2년 후 남동생과 언니도 미국에 와 정착했다. 

박순정씨는 델리 가게에서 캐시어로 일하면서 틈틈히 음식 만드는 법도 익혀 자녀들에게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일일이 만들어주던 사랑이 많던 어머니였다. 1993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별세한 후 박순정씨는 매년 제사상을 홀로 정성스럽게 마련해 남편을 추모하던 정이 많은 분이기도 했다.

델리 가게에서 일하면서도 플러싱에서쥬얼리를 파는 사업도 하면서 억척 싱글맘 생활을 하며 자녀들을 위해 헌신했다. 

딸들은 박씨가 유머가 많고 음악을 사랑하며 춤추기를 즐겨하던 분이었다고 전했다. 사위들에게 춤을 배워 ‘나와 함께 춤을 추자’며 탱고와 차차차를 권하기도 했다. 효정씨가 20살 때 엄마 생일파티에 데리고 왔던 처음 보는 남자친구에게 함께 춤을 추자며 끌어 당기기도 했다.

10여년 전 친구 가게를 돕겠다며 애틀랜타로 이주한 어머니가 스파에서 일하는 줄은 자녀들도 몰랐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현정씨는 사건 이틀 전 엄마와 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을 몰랐다. 현정씨는 “이제 엄마, 뉴욕으로 올라와 가족들과 함께 해야하지 않아?”라고 권했고, 엄마는 “그래, 갈게”라고 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오는 9월 애틀랜타 생활을 접고 가족들이 있는 뉴욕, 뉴저지로 이주할 예정이었다. 효정씨는 2월에 엄마 생일잔치를 가족들과 함께 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사건 후 어머니의 시신을 거둬 뉴욕에서 지난달 22일 불교식 장례를 치러 고인의 마지막 길에 5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주들이 함께 했다.

두 딸은 마지막으로 “무고한 엄마를 죽인 범인이 엄벌을 받기 원하며, 돌아가신 엄마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요셉 기자

"자식을 챙기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분이죠"
골드스파 희생자 고 박순정씨 두 딸 김현정(왼쪽), 김효정 자매가 2일 본지와 만나 어머니를 추모하며 생전 아버지 제사상을 차린 모습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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