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신앙칼럼]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Jesus’ Silence Of Via Dolorosa, 시Ps.130:5~8)

지역뉴스 | | 2021-03-25 15:15:39

칼럼,방유창,신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나는 침묵하고 있던 것이 아니다. 너희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서 들려준 <예수님의 음성>입니다. 침묵할 때가 있습니다. 그 침묵은 그냥 간과할 목적으로 하는 침묵이 있는가 하면, 침묵하는 것이 입을 벌려 말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을 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입니다. 현하(現下), 비아 돌로로사, “슬픔의 길(The Sorrowful Way)”, “고통의 길(The Way of Suffering)”을 걸어가신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할 <고난주간, The Passion of Christ>이 임박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고통 가운데서도 그 고통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소망을 하나님께 두라”고 말씀합니다(시130:7). 어느 시골 마을에 한 농부가 부지런히 밭을 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에 열중하고 있었을 때, 그의 아내가 저녁식사를 맛있게 준비하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여보, 이제 오늘은 일을 그만 하시고 농기구는 흙 속에 묻어두고 저녁식사하러 오세요.” 이 말을 들은 남편은 부랴부랴 농기구를 밭 한쪽 구석에 몰래 흙을 덮어 숨기면서 큰 소리로, “알았소. 농기구는 흙으로 밭 끝자락에 잘 숨겨놨소,”하며 저녁식사를 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없는 남편의 행동에 아내는 질색을 하면서, “여보, 당신이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외치면, 당신이 다시 밭으로 돌아가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농기구는 이미 누군가가 훔쳐갔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성급한 남편은 식사 도중에 쏜살같이 밭으로 달려가봤지만, 아내의 말대로 이미 농기구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모기만한 작은 음성>으로, “여보, 누군가가 내가 숨겨놓은 농기구를 훔쳐가버리고 그 자리에 없었소.” 그러자 이 지혜없는 남편을 타박하기를, “아니 여보! 작은 소리로 침묵해야 할 때는 큰 소리로 외치더니 정작 큰 소리로 외쳐야 할 때는 작은 소리로 말씀하세요?”

지금은 비아 돌로로사, 슬픔과 고통의 길에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걸어가신 주님께서 왜 침묵하셨는지에 대한 그 의미와 목적을 깊이 헤아려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격리”와 “소외”에 익숙하다 보니 정작 <큰 소리>로 말해야 할 때는 조용히 침묵하고, 침묵하며 인내해야 할 때는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는 <역 영향권(New Normal)의 세대>입니다. 이 모순 덩어리같은 <코비드 제네레이션 인민들>은 지금 과연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의 의미와 그 목적>을 분간이나 할 수 있을까 헤아려집니다.

비아 돌로로사의 주님은 십자가를 본능적으로 외면하고 그 책임전가를 변명으로 일관할 수도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 자리를 비켜가거나 그 자리에서 떠나 멀리멀리 달아나신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의 한복판에서 떠나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슬픔과 고통, 그리고, 상실과 절망 가운데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기자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야훼(비아 돌로로사의 예수)’를 바랄지어다. ‘야훼(비아 돌로로사의 예수)’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시130:7)

현하(現下),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 앞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인해 변명하며 움츠려들 것이 아니라,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의 의미와 그 목적을 큰 소리로 증언해야 할 때입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있다.” 절망이 깊어질수록, 고난이 그 강도를 더해 갈수록, 희망의 빛은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과 함께 찬란한 소망의 빛으로 반드시 환하게 밝아올 것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치매에 치즈가 좋대서 맨날 먹었는데”… 고지방 주의
“치매에 치즈가 좋대서 맨날 먹었는데”… 고지방 주의

지방 함량이 20% 이상인 고지방 치즈나 고지방 크림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장기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16%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에밀리 소네스테트

알고보니 ‘완전식품’인 고구마의 놀라운 효능
알고보니 ‘완전식품’인 고구마의 놀라운 효능

겨울철 간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돼 온 고구마가 영양학적으로는 밥을 대체할 수 있는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

“라면, 못 끊겠다면 ‘이거’라도 넣어라”
“라면, 못 끊겠다면 ‘이거’라도 넣어라”

<사진=Shutterstock>  라면을 ‘건강식’이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 부담을 줄일 수는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라면은 당지수(

“쏟아지는 땀에 밤잠 설쳐”… 갱년기가 보내는 신호
“쏟아지는 땀에 밤잠 설쳐”… 갱년기가 보내는 신호

■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40대 중후반 시작되는 ‘갱년기’… 증상·시기 천차만별안면홍조·야간발한 외에 체중증가·요실금 등 증상 다양꾸준한 운동이 기본… 증상 심할 땐 호르

〈신년사〉 조남용 북부플로리다한인회 회장
〈신년사〉 조남용 북부플로리다한인회 회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잭슨빌 한인 동포 여러분!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가정을 지키고, 사업과 직장과 학업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신년사〉 신광수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회장
〈신년사〉 신광수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회장

2026년 새해를 맞아 플로리다 한인 동포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함께해 주신 모든 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

〈신년사〉 강지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이애미협의회 회장
〈신년사〉 강지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이애미협의회 회장

존경하는 한인동포 여러분!다사다난했던 을사년(乙巳年)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대망의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를 맞아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미주 한인동포 및 한인 상공인 여러분께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 2025년은 트럼프 대통령 2기를 맞아 여러 환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한인동포 여러분!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애틀랜타 한인동포 모두에게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먼저 지난 한 해 애틀랜타 한인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미주 한인동포 및 한인 상공인 여러분께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 2025년은 트럼프 대통령 2기를 맞아 여러 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