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칼럼]계속되는 ‘과학’과 ‘정치’의 충돌

지역뉴스 | | 2021-03-11 10:10:42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미국에 큰 고통을 안겨줬던 감염병이 머지않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의 접종상황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같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감안할 때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자칫 방심할 경우 다시 한 번 대유행이 엄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조심에 조심을 더하지 않으면 그동안 고통과 인내 속에 겨우 도달한 상황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며 결코 느슨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주의 주지사들은 이런 전문가들의 경고에 코웃음을 치며 주 전체를 완전히 재개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을 없애고 학교들에 대해서도 정상등교 조치를 내린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도 없앴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도 여기에 합세했다.

 

이들이 내세운 근거는 코로나19 감염 케이스와 입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을 때 데이터와 과학에 근거한 결정을 내렸다면 케이스가 줄어들 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자신들의 결정을 합리화하려 든다. 문제는 수치가 줄어들긴 했지만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감염병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들에 내세운 논리는 비과학적이고 위험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의 결정을 비판했다. 대통령은 양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치한 자리에서 극우성향 주지사들의 결정을 “네안데르탈인 같은 사고”라 지칭하며 방역조치 준수는 “대단히 중요하다”(critical)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단어를 4번이나 연이어 사용했다.

 

텍사스 주지사가 전면 재개방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주지사 개인과 텍사스 다수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주이다. 텍사스 사람들은 ‘자유’를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한다. 정부의 개입을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기류가 강한 곳이다.

 

지난해 코로나 봉쇄조치가 시행됐을 때 봉쇄를 가장 먼저 나서 푼 곳 역시 텍사스였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자신을 옥죄는 것은 그 무엇도 참지 못하겠다는 정서가 강하게 퍼져 있다. 한 인터뷰에서 ‘봉쇄’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다며 “미국과 후손들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희생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희생을 선택할 것이다. 수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 믿는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댄 패트릭은 텍사스 부지사이다.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달 한파 대응을 통해 두 가지를 드러냈다. 부정직과 무지이다. 텍사스는 10년 전 연방정부로부터 이상기후에 따른 재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최근 피해는 이런 무책임의 결과이다. 그런데도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그는 모든 책임을 그린 뉴딜과 풍력 발전 탓으로 돌렸다.

 

‘정치’가 ‘과학’을 무시하고 맹목적 신념으로 흐를 때 그에 따른 혹독한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런데도 그것을 일부 무식한 정치인들은 아주 무책임한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빨리 팔리는데 굳이?…오픈 하우스 해야 하는 이유
빨리 팔리는데 굳이?…오픈 하우스 해야 하는 이유

사람 모여야 경쟁 생겨판매 기간 효율적 단축실제 모습에 신뢰감 ↑  주택 구매 의사 없이 오픈 하우스를 방문했다가 구매 계약 체결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 이처럼 오픈 하우스는 잠재

하늘에서 웬 날벼락… 항공기 얼음 오물 주택 지붕에
하늘에서 웬 날벼락… 항공기 얼음 오물 주택 지붕에

‘낙하물’로 분류 시 보험 가능사진 촬영·경찰 신고·현장 보존보험료 비싸도 가입해야 안전   항공기 낙하물이 주택가 지붕에 떨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적절한 주택 보험에

“비트 한 잔의 힘”… 심장 건강 지키는 ‘질산염 식품’ 주목
“비트 한 잔의 힘”… 심장 건강 지키는 ‘질산염 식품’ 주목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혈압 낮추고 혈관 확장…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비트·잎채소 속 질산염, 체내서‘산화질소’전환“하루 비트 4개 또는 주스 500ml”섭취 권고돼&

하루 맥주 1잔 괜찮다고?… 가벼운 음주도 쌓이면 뇌 혈류 줄인다
하루 맥주 1잔 괜찮다고?… 가벼운 음주도 쌓이면 뇌 혈류 줄인다

누적 음주량 많으면뇌 피질 두께 얇아져 <사진=Shutterstock>  가벼운 음주도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영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미국인 절반 권장량 미달… 식물성 식품 섭취를호박씨·시금치·견과류 등 식단으로 충분히 보충전문가“보충제보다 식단 개선이 먼저”조언 마그네슘 보충

스마트폰 2주만 중단해도… 인지 기능 10년 ‘회춘’
스마트폰 2주만 중단해도… 인지 기능 10년 ‘회춘’

‘정신 건강·행복감’ 상승 ‘불안감·불면증’은 완화 항우울증 효과에 버금 타인과 비교 SNS에 취약 소셜미디어 사용을 2주만 중단해도 뇌 인지 기능이 약 10년 젊어진다는 연구 결

환경 문제 갈수록 심각… 지구 살리는 주방 습관
환경 문제 갈수록 심각… 지구 살리는 주방 습관

육류나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토지 이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로이터]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헷갈리는 재정보조 수혜서… 내가 낼 돈부터 파악해야
헷갈리는 재정보조 수혜서… 내가 낼 돈부터 파악해야

수혜서 용어부터 이해무상 지원 많아야 유리순비용 기준 대학 비교보조 부족하면 이의 신청 ‘대학 재정보조 수혜서’(Financial Aid Award Letter)를 이해하는 일은

학자금 대출 상환 방심하면 큰 일… 신청 전부터 신중 접근
학자금 대출 상환 방심하면 큰 일… 신청 전부터 신중 접근

4년 치 학비부터 추산상환 가능 금액만 대출민간 프로그램도 비교기혼자 전략적 세금 신고 높은 대학 학비 마련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대출 전 FAFSA

“아침마다 머리가 깨질 듯, 속은 울렁”…‘뇌종양’ 신호일수도
“아침마다 머리가 깨질 듯, 속은 울렁”…‘뇌종양’ 신호일수도

■ 강신혁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아침에 심한 두통 호소… 구토·시각이상 동반되기도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CT·MRI 검사로 진단수술 이후에도 재활 치료·정기적인 추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