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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지역뉴스 | | 2021-03-05 14:14:46

칼럼,모세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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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사이로 뻗쳐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은 마음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숲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영혼이 고양되는 목가적인 선율에 내면에는 희열이 흘러넘치고 있다. 지금 숲 향기 그윽한 오솔길에서 삶이 지향하는 목적과 의미를 찾고자 했던 괴테, 베토벤, 소로우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다. 숲이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삶의 본질과 의미를 탐색했던 괴테는 순수시, 문학을 베토벤은 절대(순) 음악을 소로우는 자연과 동화되는 청빈한 삶을 추구했다.

 

괴테는 바이마르 시절에 푸엔발트 숲을 거닐면서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생명의 나무는 영원한 초록빛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괴테의 섬세한 시적 표현과 정신의 풍요로움이 담긴 문학 작품은 인간 구원의 완성과 사랑의 정신을 치열하게 탐구했던 일생이었다. 그의 불멸의 역작 <파우스트>에서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라고 사랑과 구원의 정신을 역설하고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우리 영혼을 일깨우는 말이다. 괴테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순수한 사랑의 방황이 불멸의 역작 <파우스트>를 낳았다.

 

베토벤은 삶의 고통 가운데에서 상한 감정을 치유하며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했다. (교향곡 제5번 C단조 “운명”)

불굴의 신념과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그의 음악 운명은 인간 정신의 승리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청각을 잃게되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영혼과 내면에 깃든 자연과 조화의 선율을 감동적인 음악의 향연으로 승화시켰다. (교향곡 제6번 F장조 “전원”) 그는 교향곡 제9번 “합창”(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서 숭고한 인류애를 제창하기에 이른다. 그의 음악은 고난을 넘어서 사랑의 감정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

소로우는 계절의 추이와 변화무쌍한 자연의 현상을 관찰하면서 꽃의 노래와 기러기의 날갯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에게는 호수의 얼음 깨어지는 소리와 폭풍우도 ‘바람의 신’의 음악으로 들릴 뿐이었다. 소로우의 자연 예찬론의 역작 <월든>에서 순수한 삶의 기록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숲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던 그의 작품 <월든>을 읽다 보면 자연 세계에서 정신적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그의 신선한 삶을 동경하게 된다. 이 위인들이 걸어갔던 삶의 오솔길은 살아있는 존재감의 의미를 치열하게 추구했던 위대한 정신의 여정이었다. 괴테와 베토벤의 삶의 여정에서 만남의 산책은 잠시였다.

괴테는 베토벤을 거친 야성을 지닌 사람으로 보았고 베토벤은 괴테를 연약한 지성인으로 보았다. 왜? 이런 시각 차이가 있었을까. 괴테와 베토벤이 산책길에서 귀족을 만났다. 괴테는 걸음을 멈추고 정중하게 인사했지만, 주체성이 강한 베토벤은 인사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지나쳤다. 귀족 출신인 괴테는 학문과 예술을 추구했지만,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베토벤의 높은 자존감을 이해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다. 괴테는 “베토벤의 재능은 나를 놀라게 했으나 불행히도 그는 야성적인 인물이다”, 베토벤은 괴테를 향해 “괴테는 궁정 풍인 데가 있어, 시인답지 못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소통할 수 없어 결별했고 그 후 베토벤은 시인 “실러”를 존경하고 평생 교우했다.

 

초월주의 창시자 사상가인 에머슨과 소루우의 만남(교우)의 여정도 오래가지 않았다. 에머슨과 소로우는 서로 생각을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는 문우였다. 잠시, 에머슨 저택의 관리인이었지만 치열한 시 정신과 삶의 방식은 닮아 있었다. 초기에 에머슨의 영향을 받았던 소로우는 독자적인 작품의 세계를 넓혀나가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에머슨과 결별하게 된다. 괴테는 산책로에서 사유의 체계를 확립하며 베토벤은 호젓한 숲길에서 떠오르는 악상을 다듬었다.

소로우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며 치열한 삶의 탐색을 통해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소로우는 1862년(44세) 폐결핵으로 죽음을 맞는다. “그처럼 큰 기쁨과 평화로움을 가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장례식에서 에머슨이 추도사를 읽었다. 에머슨은 3년 후 링컨 대통령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읽었다. 에머슨은 영국의 사상가 칼라일과 평생 돈독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다.

 

숲길에서 영혼의 오솔길을 지향했던 괴테, 베토벤, 에머슨, 소로우의 삶의 여정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 자신의 치열한 성찰을 통해 독창적인 삶을 실현했고 독보적인 존재이었던 그들의 삶을 배우고 지혜롭게 적용해야 해야 하리라.

아울러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서로가 관점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각자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자신의 주관적인 사고의 획일화를 경계 해야 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유연성이 삶의 조화를 가져오리라.

오늘도 숲(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영혼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바람의 숨결에 전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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