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에 나섰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의 모임인 하버드 코리아포럼은 19일 오후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감상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온라인 감상회에서 상영될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다.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 티파니 슝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이 영화에는 한국과 필리핀, 중국 등 3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이 담겨 있다.
코리아포럼은 위안부 문제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 특히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보인 부분도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코리아포럼은 영화 상영에 앞서 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패널로는 토드 헨리 UC 샌디에고) 역사학과 부교수와 김현정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 대표가 초청됐다.
헨리 교수는 일제가 추진한 경성 도시계획을 분석한 저서 ‘서울, 권력 도시’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제강점기 전문가다. 김 대표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통역으로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들이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 참석했다.
코리아포럼 학생들은 앞으로도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알리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추가 세미나와 함께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위안부 역사 교육 시리즈물도 기획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노연지씨는 “코리아포럼은 램지어 교수의 발언을 규탄한다”면서 “심각한 역사적 왜곡을 바탕으로 한 논문 게재는 학문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두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