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텍사스 주민들… 사흘 과자 먹으며 촛불 난방

미국뉴스 | 사회 | 2021-02-18 10:10:02

텍사스,한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정전에 자동차에서 쪽잠…여러 벌 옷 입고 서로 껴안고 버티기도

생필품 사재기 행렬…수도 끊기자 눈 녹여 화장실 용변기에 사용

 

최악의 한파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생존 투쟁기가 미국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전달받은 텍사스 주민들의 열악한 현지 사정을 보도했다.

정전 사태로 난방이 불가능해지자 주민들은 촛불을 켜고 벽난로 땔감을 때며 추위를 피해 보려 했으며, 과자와 물로 혹한의 72시간을 버텼다.

 

텍사스 율리스의 티머시 윌시 부부와 7살 아들은 사흘 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이들은 냉기가 감도는 집안에서 난방 수단은 손을 잠시 녹일 수 있는 촛불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지냈고, 차에 시동을 걸어 휴대폰과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추위를 피했다.

전기가 끊기면서 음식을 요리할 방법이 없어 육포와 과자, 물로 허기를 달랬다.

 

텍사스 주민들… 사흘 과자 먹으며 촛불 난방
진열대가 텅 빈 텍사스주의 한 식료품 매장[트위터 게시물 캡처]

 

윌시는 방송에 "식당이 빨리 열려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다"며 "손이 시려서 (핸드폰) 타자를 하기가 힘들다"는 문자를 보냈다.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존 헨더슨은 호흡기 장애를 가진 아내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사연을 전했다.

아내가 평소 산소공급 의료기기를 사용하지만, 정전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헨더슨은 이 때문에 24시간 분량의 휴대용 산소 탱크를 임시방편으로 사용했고, 산소가 떨어지면 소방서에 들러 다시 채우는 일을 반복했다.

그의 가족은 차가운 외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담요로 막았고, 샌드위치와 핫도그로 식사를 해결했다.

텍사스주 어빙에 거주하는 킴벌리 햄튼 가족은 정전으로 실내 온도가 2도까지 떨어지자 인근 매장에서 벽난로용 땔감을 사서 하룻밤을 겨우 버텼다.

햄튼은 "장작이 다 떨어져 가는데 이제 가까운 매장에서 구할 수도 없다"며 "아이들은 옷을 세 벌 껴입었고, 우리 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체온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주민 조던 오르타는 실내 난방이 되질 않아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차에서 쪽잠을 잤다.

오르타는 단수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인근 식료품점에 들렀지만, 식수가 다 팔리고 없었다면서 언제 수도 공급이 끊길지 몰라 욕조와 플라스틱 대야에 최대한 물을 받아놓았다고 밝혔다.

오르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때 사재기 사태처럼 사람들이 식료품점 앞에 길게 줄을 섰다며 "매장에 고기는 동이 났고, 상하지 않는 음식 재료들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도 공급이 끊긴 애벌린 지역의 맥머리 대학은 화장실 용변기 물을 채우기 위해 캠퍼스 내 수영장 물을 끌어다 쓰고, 쌓인 눈까지 동원했다.

이 대학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영장 물로 용변기를 채우고, 녹은 눈을 예비로 사용하는 임시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은 연말을 맞아 22일 지역 봉사단체인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에 성금 5,000달러를 전달했다. 백낙영 이사장은 "꾸준하게 봉사하는

고물가에 연말 샤핑 ‘실속형’… 양말·커피·기저귀 선물
고물가에 연말 샤핑 ‘실속형’… 양말·커피·기저귀 선물

‘인플레이션·경기 불안’에소비자, 높은 물가에 불만  인플레이션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연말 샤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지출 계획이 예년과 달리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로이터] 올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예수님 탄생 기념 축하 공연 선사"유진 리 2회 연속 연주회 지휘해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가 22일 아틀란타 벧엘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연주회는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연말까지 성금 계속 접수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자선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가 지난 19일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모금 생방송을 펼쳐 6만5,700달러를 모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감염 130여명... 홍역창궐지역보건당국 "몸 아프면 여행 중단" 연말연시를 맞아 조지아 이웃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특히 자녀가 홍역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반드시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동물학대 등 69건 혐의 유죄평결 불법 투견과 불법 개사육을 포함한 동물학대 등 무려 69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조지아 남성이 종신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조지아 중부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오늘 오전...대대적 수색작업살인혐의 수감자도 포함  디캡 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자 3명이 탈주해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도 포함돼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55차 4분기 정기모임 러빙핸즈에서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는 지난 20일(토) 노크로스 러빙핸즈 시니어센터에서 제55차 4분기 정기모임을 개최했다.김성용 사무총장의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공원 산책 중...52세 남성 검거 산책 중 반려견간 싸움이 총격전으로 번져 7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게인스빌 심슨 공원에서 반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자켓 600벌 소외 이웃에게 배포 한인 봉사단체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가 2025년에도 ‘사랑의 자켓’ 600벌을 성공적으로 분배했다.올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봉사자들로 조직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