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뉴저지주의 명물로 통했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이 17일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던 옛 ‘트럼프 플라자 호텔 & 카지노’ 건물이 이날 폭발물을 이용해 철거됐다. 남은 8층 높이의 잔해는 6월10일까지 중장비를 사용해 모두 제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이던 1984년 문을 열었으며, 개장 당시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적인 카지노로 꼽혔다.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나 가수 롤링 스톤스의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잭 니콜슨, 믹 재거,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무하마드 알리를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통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등장한 카지노이기도 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 인근에 개장한 ‘트럼프 타지마할’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9년 파산을 신청한 후 소유권을 잃고 파산법원의 관리로 넘어갔지만 한동안 이 건물에 ‘트럼프’라는 이름은 남아 있었다.
이후 억만장자인 칼 아이칸이 2016년 이 건물을 인수했지만, 2014년 영업 중단 이후 눈에 거슬리는 흉물로 남아 있던 이 시설은 결국 철거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AP는 “영화배우와 운동선수, 록스타들이 파티를 열고 미래의 대통령(트럼프)이 허세와 과장의 소질을 연마하던 현장이 먼지투성이의 돌무더기로 쇠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