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탄핵심판서 입장표명 없다가 무죄 선고되자 즉각 반격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애국적 운동, 이제 막 시작했을 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되자 이를 환영하며 이번 탄핵 심판이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퇴임한 뒤 탄핵심판 과정에서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채 '조용하게' 지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탄핵안 부결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 탄핵 심판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어떤 대통령도 결코 이 같은 것을 거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수개월간 여러분과 공유할 게 많다. 그리고 나는 우리 사람들 모두를 위한 미국적 위대함을 달성하려는 우리의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 지속할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앞에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으며, 우리는 밝고 빛나며 무한한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함께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안을 표결해 유죄 57표 대 무죄 43표로 부결시켰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AP는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번 탄핵심판은 상원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혐의에 대해 역대 가장 많이 유죄 쪽으로 표를 던진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