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었지만 많이 아쉽다”
라스베가스 대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1년 춘계 매직쇼는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계 기대와는 달리 바이어와 관람객의 방문 발길이 크게 줄어들어 예년 매직쇼에서 올린 매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남기고 11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춘계 매직쇼에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들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되자 당혹감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 생존 모색을 위한 전략 짜기 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매직쇼에 참가한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폐막일까지 행사장 분위기는 한산할 정도로 바이어와 관람객 방문 발길이 적었다.
첫날 한때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방문하자 일부 업체들의 경우 주문 매출을 올리면서 2일차 반전을 기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통적으로 매직쇼 2일차가 바이어들의 발길이 가장 많아 참가 업체들의 매출 목표 달성 여부를 판가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올랜도 매직쇼는 기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랜도 매직쇼의 매출 성적 역시 참여 업체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직쇼 참여 업체들 대부분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전 매출 목표를 기존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비해 50~6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첫날 방문객도 4,000 수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바이어의 참여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 실적도 동반 하락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성복 전문업체 대표는 “올랜도로 행사장이 옮겨지면서 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바이어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며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비해 절반 수준의 매출 목표였지만 달성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랜도 매직쇼에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들의 수가 60여개에 그치면서 기존 라스베가스 매직쇼의 120~150개 참여했던 것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랜도 매직쇼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한 한인 의류업계는 향후 생존 모색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판짜기 작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제 백화점식 만물상처럼 많은 종류의 의류 제품을 싼 값에 대량 판매하는 기존의 사업 방식에 대한 반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올랜도 매직쇼에서도 일부 전문 의류업체의 경우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나름 선전한 것에서 ‘제품의 전문화와 고급화’를 지향하려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
올랜도 매직쇼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인 의류업계는 오는 8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추계 매직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이제 각 업체의 라인(line)을 재점검하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준비를 잘한다면 8월 라스베가스 매직쇼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